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1이었다. 이는 지난해 6월(82) 이후 최댓값이다.
BSI는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이성호 기업통계팀 차장은 "파업 종료 후 재가동에 들어간 자동차업종의 매출이 좋아진데다 반도체·무선통신 등 전자업종도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78→85)과 중소기업(72→76), 수출기업(82→86)과 내수기업(71→78) 모두 올랐다.
제조업 BSI의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의 경우 86에서 87로 1포인트 올랐다. 가동률(83→91)과 생산(89→95)은 각각 8포인트, 6포인트나 확대됐다. 채산성 BSI도 88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사정 BSI와 생산설비수준 BSI만 1포인트씩 내린 86, 105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이 느끼는 심리지수는 뒷걸음질쳤다.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9월의 70보다 1포인트 내렸다. 11월 업황 전망 BSI도 70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이 차장은 "표본 오차 범위(1~2포인트)에서 떨어진 것이어서 비제조업 심리가 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우상향을 띄는 제조업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민간 경제심리지수는 94였다.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