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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동양 사태 책임 통감…산은 손실 2000억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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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동양 사태 책임 통감…산은 손실 2000억원 이하"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29일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산업은행이 입게 된 손실 규모는 2000억 원 이하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29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책임론을 제기하자 "산은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답했다.
그는 "동양에서 CP(기업어음)나 회사채 발행으로 채무를 상환해서 주채무계열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면서 "동양 전체 신용공여액 4600억 원 중 상당 부분은 담보가 있어 (실제) 손실 규모는 2000억원 이하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자금지원 요청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9월4일 현 회장이 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해왔는데, 그 목적이 동양시멘트에 대한 운영 자금이었다면 가능하나, 우회적으로 문제가 된 다른 계열사의 부채 상환에 사용될 여지가 있어 저희로선 (지원이) 힘들다고 했다"면서 "은행장 취임 후 1달 뒤인 5월께 동양그룹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을 때 이미 자금 지원 불가 방침을 세웠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상황점검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 동양과 STX에 대한 자금 지원을 요청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홍 회장은 "9월1일 회의에서는 주채권은행이 아닌 산은이 동양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같은 달 22일에는 오리온의 신용공여를 전제로 자금 지원을 검토하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받았는데, 타 계열사의 부채상환 가능성이 있으면 지원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퇴임 요구와 관련해서는 "강 회장이 무리하게 중국 대련조선소 건설 투자에 나서면서 (부실이 커져) 작년에 STX 계열회사가 1조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면서 "채권단이 합의해 부실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강 회장이 계속 경영하면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은행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TX 지원 자금이 과거부터 과도하게 나갔다는 느낌을 받았고, 구조조정도 좀 더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후 당면하게 될 과제를 묻자 "통합 전보다 700명 가량 인원이 늘어 재배치가 필요하다. 국내지점 인력을 재조정할 계획"이라면서 "정금공이 하고 있는 온랜딩과 간접투자는 그대로 하되, 시중은행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소매금융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금공의 이자 부담이 2조원 가량 되나, 산은 업무에 제약을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0.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나왔는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보면 보유 주식이 일부 자본으로 인정된다. 정금공의 BIS비율은 오히려 좋더라"라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