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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그들만의 리그’ 제주국제학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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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그들만의 리그’ 제주국제학교 ‘파문’

교원·JDC자녀에게 무전형 입학 및 수십억대 특혜 제공

[글로벌이코노믹=편도욱기자] 해외 유학을 대체하기 위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제주국제학교가 특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제주국제학교가 교원 자녀에 대해 무전형 입학과 수업료 등을 100% 면제해 주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과 학교 재단인 해울 직원 자녀들과 손자에게까지 각종 등록금을 20~40% 감면해 주는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일반 학생들은 엄격한 입학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있지만 제주국제학교 ‘NLCS제주’와 ‘BHA’의 교원 자녀에 한해서는 무전형 입학을 허용하고 있는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업료, 등록비, 입학금, 교과서보증금, 방과 후 활동비를 100% 면제해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두 학교는 교원자녀 54명에게 32억80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 등록비 등을 지원해 왔다. 1인당 평균 6100만원을 지원받은 셈.
제주국제학교에 일반 학생이 입학할 경우 고등학교 과정의 경우 1년 동안 수업료 3200만원, 입학전형료 40만원, 입학금 300만원, 등록비 40만원, 교과서 보증금 70만원 등 36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원자녀일 경우 이를 전액 면제받게 되는 것.

이와 함께 JDC임직원과 자회사 해울 임직원의 직계비속, 학교경영위원회의 직계비속까지 수업료, 등록비, 입학금에 대해 20~40% 감면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혜택은 변정일 JDC 前 이사장이 가장 먼저 받은 것으로 나타나 파문은 커지고 있다.
변정일 JDC 前 이사장은 해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지난 2011년 9월 NLCS제주에 자신의 손자를 입학시켰다. 그해 12월 해울 이사회를 개최해 해울 및 JDC 임직원 직계비속에 대한 등록금 등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학교 제1호 특혜대상은 변정일 前이사장의 손자가 된 것. 이 결정에 따라 제주국제학교는 해울의 7명의 임직원의 자녀, 손자, 손녀에게 1인당 1800만원씩을 지원해 준 것이 밝혀졌다.
국내 타 국제학교 중 교육비 지원 대상을 직계비속까지 확대해 운영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고 심재철 의원은 지적했다.

이 밖에 부인을 제주국제학교 행정실장으로 채용했다고 논란이 됐던 장모 해울 前상무이사(JDC에서 파견)는 자녀 학비 40%지원 대상임에도 불구, 100%감면받아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두 자녀를 재학시키고 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기업에 대한 2011년 기재부 예산지침에는 복리후생비 중 학자금 지원을 과도하게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JDC 및 자회사인 해울은 이를 어기고 임직원 자녀에게 특혜에 가까운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

심재철의원은 “세계 명문 교육기관을 유치, 세계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해 설립된 제주국제학교가 교원자녀와 공기업 직원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특혜로 얼룩지고 있다”며 “6700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리는 JDC는 합리적인 학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시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