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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 일파만파..피해자 3000명 항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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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 일파만파..피해자 3000명 항의 집회

[글로벌이코노믹=차완용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었다.

10일 오후2시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 3000여명(경찰 추산 1800여명)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고가 터진 동양그룹에 대해 금융당국은 발뺌하지 말라"며 "동양그룹의 부실 등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금융감독원은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동양그룹 사태의 해결과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며, 곳곳에서 울음소리와 금융당국과 동양그룹을 향한 욕설이 멈추지 않았다.
이경섭 비대위원장은 "이 사태는 동양그룹의 문제가 아니고, 정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며 "특별법을 만들어 피해 시민을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대기업의 사기행각에 국민들은 피 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투자자들의 피해 발언이 이어졌다. 동양증권 신림동 지점에서 4000만원을 투자했다는 남성은 "금감원은 동양그룹과 한 통속이고, 금감원은 일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지난해 7월에 (동양그룹의 CP 편법 발행을 )감지를 했지만 눈 감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 한명은 마이크를 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 여성은 "40년 동안 퇴직금을 모두 모아서 투자했는데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됐다"며 "이후 먹을 수가 없고, 잠을 잘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님 도와달라"며 울었다. 이 여성은 "동양 회장님 저 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저희들 욕하지 마시고 살려주세요"라며 울부짖었다.
울산에서 왔다는 피해 남성은 6억원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 남성은 "사기꾼에게 당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남성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3시께 금감원 정준택 분쟁조정국장과 피해자와의 면담이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지역대표 10명으로 대표를 구성해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정 국장은 피해자들에게 "피해자 손해를 최소화하고 동양증권에 대한 감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 잠실에서 2억2000만원을 동양증권 회사채에 투자한 여성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삼고, 대출을 받아서 동양증권에 투자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사태가 터진 뒤 너무 급해서 금감원에 탄원서를 가지고 돌아다니니 구제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라고 말한 뒤 "동양증권 사장은 사기행각에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