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오염된 베이징 하늘 가을운동회 열기 한창

공유
0

[중국] 오염된 베이징 하늘 가을운동회 열기 한창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기자] 중국 베이징 시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에서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있어 학부모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 시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가시거리 2km, 35개 관측지점 중 21개소에서 오염수준 6급의 심각한 오염이 예상되므로 야외 활동이나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경보발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학교 운동장에서는 징과 북소리를 울리며 학생들의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중국은 매년 9월 28일~30일 사이에 운동회를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학교당국이 가을 축제인 운동회를 성대히 마치고, 국경절을 편안하게 보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운동회의 열기에 심취되어 오염된 환경에서 운동회를 실시하는 것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지만, 학부모들은 이런 날씨에 어린 학생들이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격렬한 운동으로 폐활량이 증가함에 따라 오염된 공기가 폐로 유입되어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학교 담당자는 “학교는 오염 및 비상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인근 여러 학교가 제한된 운동장을 교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날씨에 운동장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한 학생들도 “나쁜 날씨로 인해 즐거운 가을 운동회를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로서는 아이들이 오염된 환경 속에서 운동회를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는 어렵다. 베이징과 주변 도시의 오염 환경을 개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대기오염이 심각해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속에서 운동회를 열어주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은 화려한 중국경제에 드리워진 그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