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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이징 '실리콘밸리' 중관춘 창업 열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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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이징 '실리콘밸리' 중관춘 창업 열기 확산

올해만 3000여곳 설립…기업 생존율도 85%로 매우 높아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기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베이징 중관춘(北京 中关村)에서 새로 설립한 기업은 3000 개에 이르고 있다. 중관춘 창업기업의 생존률은 85%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해외 유학파의 입주도 작년에만 1만6000명을 넘어 섰다.

창업자들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고급 인력과 기술인재들로 이들이 전체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넓은 인맥 자원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창업 성공률도 아주 높은 편이다.
최근 중관춘의 한 창업기술센터에는 6개 창업팀이 동시에 입주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화웨이, 텐센트 등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자도 있으며,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도 있다. 심지어 인도와 짐바브웨 등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 창업자들도 섞여 있다.

구글 플러스의 조기 핵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자오융’은 거링선퉁 과학기술 유한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사업계획을 소개하려고 투자회사 10곳을 선정해, 5곳을 방문한 결과 모두 거링선퉁의 계획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10여개의 투자회사를 방문하면 한 개 정도가 관심을 가져도 행운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중관춘의 투자열기는 실리콘밸리를 능가한다.

중관춘은 베이징시 서북지역에 약 133㎢ 규모로 1988년 5월 중국정부로부터 첫 번째로 지원된 하이테크 산업개발 단지다.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학아카데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들과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위치해 있다.

인재 양성은 물론, 개발된 신기술들이 상업화 되고 있는 중국 하이테크 산업의 핵심기지다. 중국 3대 클러스터 가운데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1988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베이징시 전체 공업 생산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 소후(Sohu), 레노보(lenovo), 파운더(Founder), 넷퀸(NetQin)과 같은 중국의 IT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AMD, 시만텍(Symantec), HP 등의 다국적 IT기업, 네슬레(Nestle), 중국제철 등 바이오 및 신소재산업과 관련된 1만 9500여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 중 외국 기업은 2000개, 70%는 IT 관련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