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FTA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시키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수출상대국 중 페루의 순위도 2008년 66위에서 올해 34위로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 교역량은 7.5% 증가했다. 수출도 빠르게 증가해 FTA 발효 이후 대페루 무역수지적자(-6.2억 달러→-3.8억 달러)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품목별로는 컬러TV, 승용차, 동케이블, 냉장고, 아크릴 중합체 등 관세인하 효과가 큰 제품들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그 중에서도 컬러TV(206.7%)와 혼합알킬벤젠 및 혼합알킬나프탈렌(77.6%), TV모니터(106.3%), 지와 판지(45.9%) 등은 FTA 발표 직후 1년(2011년 8월~2012년 7월) 동안 높은 수입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페루의 대한 수입 또한 16.7% 증가하면서 현지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 전(2010년 8월~2011년 7월)에는 3.64%로 일본(3.77%)에 뒤졌지만, FTA 발효 이후 1년 간 3.87%를 기록하며 일본(3.60%)을 앞질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FTA 발효 2년차에도 이어져 우리나라 점유율은 3.88%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일본은 3.45%로 하락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오히려 더 커졌다.
문병기 연구원은 "페루의 경제발전 속도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향후 인프라·건설, 자동차, 소비가전, 의약품·의료기기 등 유망산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중남미 수출 및 투자기회를 살려 한·페루 FTA의 수출 효과가 확대되도록 힘써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