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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한 100억 위조수표 사기범 "나경술이 몸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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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한 100억 위조수표 사기범 "나경술이 몸통" 주장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100억원 위조수표 인출 사기사건과 관련해 1일 자수한 김영남(47)씨가 경찰에서 "이 사건 몸통은 나경술"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2일 "김씨가 전날 조사에서 이 사건의 몸통은 나경술이며, 나씨가 공범들과 최소 수개월 전부터 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자신이 직접 수표위조·현금인출·환전 등의 범행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며 "진술에 모순점이 있어 이런 김씨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2010년 4월 경 나씨와 같은 구치소에 수감됐던 인연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나씨에게 모두 68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돈을 빌려준 시기로 미뤄볼 때 이 돈이 100억원짜리 수표를 위조하는데 사용된 1억110만원짜리 수표를 발급하는데 쓰인 돈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나씨에게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과정에서 범행 당일인 12일 서울에서 이자를 포함, 1억원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올 초부터 나씨와 수차례 만난 점, 범행과정에 대해 모두 알고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주범격 인물로 보고 보강수사를 거쳐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국민은행 한강로지점 차장 김모(42)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월11일 나씨 등 일당에게 1억110만원짜리 수표를 부정 발급해 범행에 공모한 혐의(특경법상 사기)를 받고 있지만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은행원 김씨가 나씨 일당에게 부정 수표를 발급해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위조수표를 받고도 100억원을 지급한 국민은행 수원 정자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나씨 등 주범들이 하루빨리 검거돼야 한다"며 "주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 공모자와 환전책, 인출책 등 11명을 검거했으며 나경술(51)·최영길(60)·김규범(47) 등 3명을 공개수배해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