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는 분식회계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횡령하고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5일 자정 넘어 구속된 바 있다.
검찰은 황씨가 관급공사 수주나 대형 건설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발주기관이나 원청업체 측에 청탁이나 압력을 넣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 황씨가 협력업체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정관계나 금융계 핵심 인사, 대형 건설사 대표 등에게 공사 수주와 관련된 금품 로비와 골프 접대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의 2009∼2011년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인허가 과정과 2007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수주 과정에서 외압을 넣은 의혹이 짙다.
산림청은 국유림 및 자연경관을 훼손을 이유로 반대했던 입장을 철회했고, 이후 황보건설은 홈플러스로부터 연수원의 기초공사를 수주했다.
원 전 원장이 한국남부발전 기술본부장이던 이상호 현 한국남부발전 대표를 통해 황보건설이 수주할 수 있도록 외압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황보건설은 지난 3년간 총 589억원의 공공부문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80%에 달하는 460억원 상당의 공사를 국토부와 산하기관에서 주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황씨가 작성한 '선물 리스트'와 강남 모 백화점에서의 실제 구입 내역, 계좌추적 분석 등을 토대로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대가성 로비와 횡령 자금의 용처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지만, 황씨는 의혹을 부인하거나 소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건설은 지난 정부에서 원 전 원장 등의 도움으로 특혜성 수주를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실제로 매출액은 2008년 63억원이에서 2009년 207억원, 2010년 395억원, 2011년 388억원으로 급증했다.
황보건설은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세종시~정안IC 도로건설 공사, 캄보디아 프놈펜 56번 도로공사 프로젝트, 동대문 축구장 철거 시공사업, 전남 여수 '타임 아일랜드', 전남 고흥 우주해양리조트 개발사업, 남해선 냉정~부산 4공구 도로공사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와 관련해 국정원에서 경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현직 간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 간부를 상대로 원 전 원장이 황보건설이 연루된 이권에 개입했는지, 황보건설의 직접적인 청탁이나 대가성 로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