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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쥔 삼성,코너 몰린 애플…'쌍피' 우려 화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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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쥔 삼성,코너 몰린 애플…'쌍피' 우려 화해 가능성도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4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의 삼성전자 특허 침해를 최종 인정하면서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애플이 삼성의 표준특허를 위반한 것으로 ITC가 판단하면서 아이폰4 등 애플의 구형 제품들이 수입금지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수입금지가 된 제품들은 출시된 지 다소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애플스토어 등을 통해 애플이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판정이 시장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세가 삼성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것은 아니다.

애플 역시 8월 1일로 예정된 ITC의 최종 판정에서 삼성의 특허 침해 사실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ITC는 이미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예비판정을 내놓은 상태다.

올해 들어 ITC가 이에 대해 재심사하기로 결정을 내렸지만 재심사 후 최종판정에서도 예비판정 때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양사 제품이 나란히 미국 내 수입금지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를 기화로 오히려 화해를 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허 공방에서 이기더라도 별다른 실익이 없고 지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는 상황에서 분쟁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보도를 내놨다.

주요 소송은 5년 이상 지속되는데, 그 사이 소송 대상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모델이 시장을 지배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이기더라도 이익을 얻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분쟁 과정에서 기업의 기밀이 일반에 공개되는 일도 잦아 양사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애플은 2년여를 끌어오던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을 합의로 끝낸 전례가 있다.

당시 애플은 그동안의 특허 사용료를 노키아에 일시불로 내고 앞으로 합의된 기간 동안의 로열티도 계속 지불하기로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애플이 노키아 쪽에 지불한 로열티가 5억6천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