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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맡기고 급전 대출…'IT 전당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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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맡기고 급전 대출…'IT 전당포가 뜬다?'

과거 귀금속을 주로 취급했던 전당포와는 달리 IT(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기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개념 전당포인 'IT전당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학교 인근에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폰, DSLR(디지털 일안리플렉스카메라·Digital Single Lens Reflex) 등 IT기기를 팔거나 맡기고 현금을 받을 수 있는 IT전당포가 문을 열었다.
춘천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이곳은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는 대부업체이다.

이곳에는 밀린 월세를 내기 위해 찾은 대학생, 여자친구의 100일 선물을 사기 위해 노트북을 맡긴 남자친구, 신용카드 납입일이면 찾아오는 직장인 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손님은 20~30대이고 하루 평균 4~5명의 손님들이 찾고 있다.

IT전당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전이 필요할 때 신용정보에 상관없이 현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액대출금이 많아 이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는 탓도 있다.

IT전당포의 이자율은 연 36%, 월 3%이며 이자는 1일 단위로 계산된다. 예를 들면 30만원을 빌리면 한 달에 이자가 9000원, 하루에는 300원이다.
대출 가격은 시세에 민감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노트북, DSLR 순으로 높고 대출 정도는 사용하지는 않지만 돈이 어느정도 되는 노트북이 제일 많았다.

대출 기간은 최소 일주일부터 기본이 한 달이다. 만약 한 달 이상을 원하는 경우에는 대출을 연장해야 하며 연장 시 대출금은 시세를 반영해 다시 결정한다.

IT전당포를 운영하는 박상규(38)씨는 "옛 전당포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보안상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CCTV는 물론 온도센서(감지기)도 설치해 놨고 만약을 대비해 분실보험까지 들어놨다"고 말했다.

모든 IT기기를 환영하지만 종종 손님을 되돌려 보내는 경우도 있다. 바로 분실물을 맡기는 손님이다.

박씨는 "모든 대출과정에서 신분증 대조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며 "본인 물건이 아닌 것처럼 보이면 이동통신사 등의 분실물조회를 통해 확인해 받지 않고 있다. 분실물일 경우에는 장물일 수도 있으므로 정중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직까지는 IT전당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서 잘 모르지만 이후 홍보가 많이 되고 입소문을 타다보면 IT기기들을 맡기고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