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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압수수색 1주일'…경영진, 내부 수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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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압수수색 1주일'…경영진, 내부 수습 나서

▲서울중구CJ그룹본사
▲서울중구CJ그룹본사
[글로벌이코노믹= 윤경숙기자] CJ그룹의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 E&M 등 각 계열사 대표들은 최근 일제히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대표들은 "이번 검찰 조사는 앞서 2008년 이미 마무리 된 사안인 만큼 차분하게 조사 진행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회사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지만 동요하지 말고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또 해외 사업에도 전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CJ 측은 검찰 수사로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나 좀체 수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이재현 회장이 자택에서 칩거하는 것을 제외하고 이미경 부회장은 정상 출근중이고, 계열사 대표들도 모든 보고와 회의를 평소처럼 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수익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직후 이뤄진 검찰 수사에 대한 충격 여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직원 사이에선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성과급을 받는 등 '내핍 경영'을 해온 상황에서 비자금 파문이 불거진 데 대해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J그룹 내에선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3조 2천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현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검찰 수사가 최종적으로 이 회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만큼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익 창출까지 통상 4∼5년이 걸리는 글로벌 신규사업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장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해외 신사업 전략을 짜는 글로벌 콘퍼런스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중국과 베트남 등 신규 진출국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해 왔고, 올해의 경우 터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중에서 회의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도 불투명해졌다.

CJ 관계자는 "올해 해외 사업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