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北, 공식창구로 어떤 제안도 없어

공유
0

北, 공식창구로 어떤 제안도 없어

통일부, 개성공단 방북 허용 내용 감춘적 없다

[글로벌이코노믹=정치팀] 정부는 17일 "북측이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공식 창구(통신선이나 서면 등)를 통해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원부자재·완제품 반출 논의 등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북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며 "통일부가 북한의 이같은 제안을 사전에 알고도 기업들에겐 일부러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북한이 공식 접촉을 원한다면) 우리 통신선을 통해서 대화를 해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우리 기업인 방북 허용 논란과 관련,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이 (우리측으로) 내려온 뒤, 미수금을 전달한 직원한테 (북측이) 툭 던진 것”이라며 “통신선으로는 연락이 안 왔던 사항”이라고 불쾌감을 피력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측이 북한을 상대로 실무 회담도 제안을 했는데 (북한은) 실무협의에 나오기는커녕, (마치 그쪽에서)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한 것처럼 했다”며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우리 기업인들의 방북 허용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공식적인 남북 대화 채널을 무시한 것은 대화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며, 양측의 합의정신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는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격화되는 우리 내부의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기만전술의 일환이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이어 개성공단입주기업측이 이날 북측과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를 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담당하는 게 있고, 기업이 하는 게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중인 사항을 세세히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원부자재 반출을 막은 것도 아니고, 입주기업들을 다 도와주려고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측의 안타까운 심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와 민간부문의 역할에 혼선이 빚어져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앞서 북한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7~8곳에 현 상황을 설명하는 문서를 팩스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통일부는 "개성공단 일부 입주기업이 이날 오전 북측으로부터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대답'을 팩스 문서로 전송받았다며 전송받은 내용을 정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