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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여직원 투신' 함구령·직원 감시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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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여직원 투신' 함구령·직원 감시 의혹 제기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에서 40대 여직원 A씨가 투신해 숨진 가운데 롯데백화점 측이 직원들에게 사건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고 감시까지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몇 달 전까지 이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근무했던 B씨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백화점 측이 이번 일에 대해 '경찰은 물론 외부에 아무 말도 하지말라'고 함구령을 내렸고 모니터 사원은 물론 고객으로 가장한 백화점 직원들을 시켜 각 매장 직원들이 누구랑 얘기하는지 다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낌새가 있으면 바로 위에 보고한다고 하더라"며 "이런 직원들은 백화점 전산에 불량 직원으로 올려져 계열사 전체에서 취직을 막기 때문에 직원들이 나서서 사건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숨진 A씨가 맡은 매장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규 매장이라 매출에 따라 입점 여부가 철회될 수도 있었다"며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가족들 카드로 가매출까지 해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씨와 함께 일했던 다른 매장 매니저 2명, A씨 매장 등을 총괄했던 백화점 대리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 자살 동기가 매출 스트레스라는 직접적인 증언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백화점 측에서 실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A씨에게 빈번하게 보내 실적 경쟁을 부추긴 것은 인정되나 자살에 이를만큼 인격적인 모멸감을 받았다거나 실적 압박, 가매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가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남긴 카카오톡 그룹에 속해 있던 직원 32명 중 대부분은 경찰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응한 매장 매니저 2명 역시 "메시지는 통상적으로 실적을 독려하는 메시지였을 뿐 심할 정도로 압박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대리와 개인적인 감정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매출 스트레스를 입증할 증언이나 단서가 추가로 포착된다면 자살 동기에 대해 추가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