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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분 매각 송도국제도시에 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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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분 매각 송도국제도시에 득된다?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국내 대표적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의 자사 지분 매각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본사는 물론 계열사의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서 회장은 공매도가 판을 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금융당국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기업과 국내기업의 합작사로 10여년 전 송도국제도시에 설립된 셀트리온은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표 기업이 됐다.

인천경제청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 대규모 바이오 기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바이오산업 허브 도시 콘셉트로 송도국제도시를 이끌어왔다.

인천경제청은 셀트리온의 주식 매각 결정이 송도국제도시에 끼칠 영향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17일 "서 회장이 다국적 제약회사에 주식을 팔겠다고 했다. 글로벌 인프라가 탄탄한 대형 인수자가 나타나면 연구개발(R&D) 투자나 마케팅이 더 조직적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매각 이후에도 바이오라는 업종은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송도의 발전 콘셉트에는 지장이 없다"며 "확대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이 더 커진다면 송도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전문업체로 수년 전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도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에 합병된 이후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발표 단계니까 실제 팩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자는 단계"라면서 "셀트리온은 원래 외국인 투자 기업이었고, 운영 주체가 누구냐 하는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서 회장이 금융당국의 공매도 방치에 대한 불만으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날 금융권과 정치권에서는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후속 조치와 관계없이 보유 주식을 전량 팔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며 "다국적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조만간 지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한 인천 시민 박모(50)씨는 "일부에서 제기된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만 된다면, 주식 보유자 개인으로서나 송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나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흘러나왔던 분식회계설이나 임상실패설, 매출부진 등의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셀트리온이 지분매각이란 강수를 들고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