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 도립 중·고교, 특별지원학교 등의 졸업식 식순 중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하지 않은 교원 5명이 지난 5일 도쿄 분쿄(文京)구의 연수센터에서 도 교육위원회 강사들에 둘러싸인 채 재발방지 연수를 받았다.
도쿄도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현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지사를 맡고 있던 2003년 도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국기 게양 및 국가 제창 관련 의무를 부과했다. 이를 어긴 교사에 대해 처음 한번은 경고를 하고, 2∼3번 반복되면 감봉, 4차례 계속되면 정직 처분을 해왔다.
그러던 중 작년 1월 최고재판소(대법원)가 기미가요 제창시 여러차례 기립을 거부한 교사에 대해서도 감봉 이상의 징계를 내리는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판결하자 도쿄도 교육위가 고통스러운 연수 과정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타바시(板橋) 특별지원학교의 교사 다나카 사토시씨는 작년 기미가요 제창 때 3차례 기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원 연수센터에서 3차례, 교장이 주관하는 연수 12차례, 도 교육위원회 당국자의 방문 연수 3차례 등을 받아야 했다.
다나카씨는 "연수과정이 훨씬 엄격해졌다"며 "연수가 싫어서 기립하는 쪽을 택하는 교원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미가요 가사는 '임의 치세는 천 대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 일부 교직원들은 이중 '임'이 '일왕'을 가리키며, 따라서 기미가요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는 점에서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