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금값 하락 소식이 전해지며 홍콩과 중국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에서는 금붙이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초우타이푹은 특히 최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금덩어리와 금팔찌 등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공급을 맞추려고 공장을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초우타이푹 대변인은 지난주 백금 값이 급락하면서 날마다 고객이 20%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전날에는 고객이 30∼40% 늘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귀금속 업체인 초우상상(周生生) 역시 날마다 고객이 배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에는 판매량이 전주보다 1.5배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도 금 사재기 열풍이 한창이다.
전날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있는 보석상 점원들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점원은 "금괴 일부가 매진됐다"면서 "회사측이 수요를 맞출 만큼 충분한 공급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 투자자인 자오숴는 가족의 예금 대부분을 인출해 이 가게에서 300g 골드 바 2개를 구입했다.
그는 "금값이 3년 전 가격에 근접했다"면서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값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미툴 코테차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세계시장연구팀장은 "만약 바닥이 어딘지 추측하려 한다면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