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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젊은 기업' 평가 구직자들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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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젊은 기업' 평가 구직자들 선호도 높아

[위대한 직장 찾기(17)-코오롱그룹 편]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나이론을 수입하기 위해 1954년 설립한 개명상사에서 출발한 코오롱그룹은 일찌감치 이원만-이동찬-이웅렬 회장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이웅렬 회장은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소통노력 덕분에 그룹 규모와 위상에 비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그룹은 2012년 9월 미국 버지니아 동부법원으로부터 듀폰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내용과 함께 1조원의 배상과 20년간 아라미드로 만든 제품의 전 세계 생산 및 판매 금지라는 판결을 받았다. 물론 코오롱그룹은 즉각 항소를 했지만 판결결과에 따라 그룹 전체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글로벌이코노믹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위대한 직장찾기-코오롱그룹 편’ 평가대상 기업의 차원별 성취도 점수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우량기업은 없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8점을 획득해 우량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코오롱글로텍이 51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코오롱글로벌은 44점으로 보통기업에도 속하지 못했다.

2009년 ㈜코오롱의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의 전통적 주력사업인 섬유제조와 패션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등산복 등 아웃도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해외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사세가 위축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 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급여, 자기계발,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은 편이다. 이웅렬 회장이 창의성을 강조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화학, 섬유 등의 산업영역에서 연구개발직무나 패션디자인‧제품기획 등의 직무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라면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주목해야 한다.

▲코오롱그룹사옥전경
▲코오롱그룹사옥전경
또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용 카시트, PP단섬유, 인조잔디를 제조하는 회사다. 특히 코오롱글로텍이 생산하는 자동차용시트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시트소재의 다변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특별한 기술적 경쟁우위가 없고,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는 맹점을 갖고 있다. 급여, 자기계발,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건설/무역/유통을 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사명만으로는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통합하면서 사업적 특성을 반영한 회사명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실수와 더불어 사업부문 중 어느 영역도 특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며, 주력사업인 건설도 도급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은 “코오롱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구직자가 선호할 만한 직무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면서 “패션디자인/제품기획 등의 직무에 관심을 가진 구직자라면 그래도 관심을 가질 만한 그룹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