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라그룹, '유동성 위기' 한라건설에 9100억 지원

공유
0

한라그룹, '유동성 위기' 한라건설에 9100억 지원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한라그룹이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라건설[014790]에 9천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한라그룹은 한라건설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9천1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마이스터와 ㈜만도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공동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규모는 3천800억 원으로 예정됐으나 최근 증시에 퍼진 건설사들의 악재로 한라건설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증자 규모가 다소 줄어 3천435억원 규모가 됐다.

한라건설도 물류창고와 골프장 등 자산을 조기 매각해 5천600억원 규모의 자구 노력을 병행하기로 했다.

한라건설은 이를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 추진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국내외 공사 수주로 건설업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발전·환경·물류·정보기술(IT) 등 신(新)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건설업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한라건설은 이를 위해 회사명을 ㈜한라로 바꿔 탈(脫) 건설 의지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병수 한라건설 사장은 "4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한라건설의 조기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했다"며 "건설부문의 자구 노력 외에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인 한라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한라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라건설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구 노력이 완료되면 부채 비율이 작년말 556%에서 200% 이내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을 이루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건설부문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겨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한라건설이 마련한 자구계획 중 골프장 등 지연 사업장 매각에 따른 채권 회수 등은 2천250억원, 유가증권 등 투자지분 매각은 1천650억 원, 복합 몰 사업의 채권회수는 900억여 원 규모이며 물류단지 수익증권 매각을 포함하면 총 5천600억원 규모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지난해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자회사인 한라엔컴 주식을 한라건설에 무상 증여하는 등 총 1천5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에도 일부 참여해 자회사인 한라I&C 주식을 한라건설에 추가로 무상 출연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