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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상선 3척 수주 "이게 몇년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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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상선 3척 수주 "이게 몇년만이냐…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5년만에 상선 수주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은 한국전력 5개 발전 자회사가 발주한 9척의 15만t급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건조 입찰과 관련, 이 가운데 3척을 건조하기로 하고 12일 오후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전 자회사가 시행한 이번 입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수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사를 지운하기 위해 국내 소재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조건으로 발주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 자회사들은 지난 2월 현대상선-STX팬오션, 한진해운-SK해운 컨소시엄과 18년간 장기 용선계약을 맺었다.

이후 이들 해운사가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해왔다.

건조사 선정 입찰에는 한진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모두 5곳의 국내 중대형 조선사들이 참여해 경합을 벌인 끝에 한진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진중공업은 6월께 유연탄 수송선 건조와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설계와 자재조달 기간 등을 거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현장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지난달 유럽의 선주와 특수선인 해양지원선 건조에 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세부 계약사항을 논의중이다.
해양지원선 건조 본계약은 다음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척당 500억원 상당의 유연탄 수송선 3척과 3억달러 상당의 해양지원선 수주를 계기로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 행보에 나선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9월 이후 해운경기 불황에 따른 수주 가뭄으로 군함 등 일부 특수선 물량을 제외하고 5년 가까이 주력인 상선부문에서 신조 수주를 못해 생산직원들이 순환휴직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분규까지 겪었던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영도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물량 확보와 수익구조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표노조도 수주 지원에 나서 발주처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노사 모두가 힘을 합쳐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쳐왔다.

김상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배를 수주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선주를 직접 찾아가 품질과 적시납기를 약속하는 등 수주활동에 힘을 보탰다"며 "본격 건조에 들어가는 내년 상반기쯤이면 휴업중인 동료들이 모두 일터로 돌아오고 현장에서도 힘찬 망치소리가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정철상 상무는 "업황 침체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노사 모두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수주노력을 펼쳐 왔다"며 "이번 수주에 이어 추가적인 일감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 등 협력업체들도 이번 수주소식을 크게 반겼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한 때 3천여명에 달하던 협력업체 직원들이 현재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며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조선업 특성을 고려할 때 한진중공업의 수주는 관련 업체들에게도 동반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벌크선 수주로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건조 물량 20척을 포함해 올들어서만 모두 23척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