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전염 경로까지 확인되지 않으면서 제2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상태의 악몽이 재연될까 하는 공포가 커진 가운데 AI 감염 사태보다 중국 정부의 은폐 및 축소 관행이 더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H7N9형 AI 환자는 상하이 2명, 안후이(安徽)성 1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늘었고, 이가운데 상하이 환자 2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5명의 환자는 중태다.
2일 오후 상하이시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부터 AI 3단계 긴급경보 발동체제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시 내 43개의 관측소와 130여 개의 의료기관이 원인 불명의 폐렴에 관련된 정보를 질병통제센터에 보고하도록 하고, '매주 보고'에서 '매일 보고' 체제로 바뀐다.
다른 발병지인 장쑤성과 안후이성도 비슷한 응급 체제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첫 번째 감염자가 사망한 3월4일부터 거의 한 달이나 지난 가운데 중국 네티즌은 당국의 늑장 대응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앞서 최초 발병지가 상하이시, 감염자가 있는 지역이 주강 삼각주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하이의 황푸(黃浦)강에 돼지 사체 1만 마리가 떠내려온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라는 의혹도 끊기지 않고 있다.
당국은 AI 감염이 돼지 사체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1일 상하이 당국은 성명을 통해 질병통제센터가 황푸강에서 건져올린 돼지 사체에서 34개 표본을 선정해 긴급 검사를 진행한 결과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년 전 사스 당시에도 초기에 당국이 감염자 수를 은폐·축소해 사스가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가냐요ㅏ 900여 명이 사망했었다.
한편 베이징, 광둥(廣東), 충칭(重慶) 등 중국 주요 도시들도 의심스런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 방안을 마련했고,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교류가 많은 국가들도 중국 방문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