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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에너지 패권화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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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에너지 패권화 가속도

[글로벌이코노믹=김종일전문기자] 수입해 가려는 나라들끼리 “알아서 해보라”는 것이 러시아의 대 에너지 수출 기본전략이다.

가진 자의 오만치고는 그 위세가 당당하다. 충성 경쟁이라도 시킬 듯이 그 위세가 대단하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무기도 끼워 팔고, 영토분쟁 해결의 열쇠로도 작동시키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속내다.
2030년까지 러시아는 세계 에너지시장을 제패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 놓고 있다.

대체에너지 개발을 서두르는 국가들도 많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일본의 경기침체가 대체에너지 개발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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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러시아에 공장 세우기 경쟁


일본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세운 액화가스를 사가야 될 전망이다.

이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은 러시아 최대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세웠다. 가즈프롬 사장은 한 술 더 떠 중국 동북부 지방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은근히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측 전문가들은 일본이 러시아와 새 프로젝트를 실현하게 되면 일본 자체 가스 수요량의 14%가 충당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일본 측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는 러시아가 큰 소리칠만하다.
현재 일본은 사할린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그 양도 국가 연간가스 수입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원자력발전소들에 의한 전기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에서 새로운 가스수입 원천을 모색하고 있다.

다급해진 아베 수상은 원자력 사용 포기결정을 수정하겠다고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안전센터는 “후꾸시마-1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난 후 일본은 폭발사고 이전의 원자력잠재력을 복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이 뛰어봤자 벼룩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는 전체 전기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본은 이도츄상사, 마르베니, 인펙스, 재팬 페트롤리움 엑스플로레이션회사 등을 앞세워 러시아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도 러시아에 충성 맹세


알타이가스관을 통한 가스가격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완전 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단기내에 가스관 부설을 시작하자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게 되어 있다. 가격협상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러시아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자세다.

올 봄부터 가즈프롬은 야쿠티야에서 블라디보스토크으로 가는 가스관 부설, 챠야딘가스매장지 개발을 시작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 가스관이 안정적으로 건설되면 러시아는 아시아 가스시장에 대한 공급선 확보는 물론, 아시아 가스가격을 쥐락펴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당초 러시아에 처음으로 건설되는 액화가스공장에 투자를 하지 못했다.사할린 소재 이 공장은 5년 전 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중국은 일본,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밀려났었다.

블라디보스토크공장은 2017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산 이전부터 계약 판매가 시작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은 자국이 제일 먼저 투자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가스를 많이 달라는 것이다. 싸움 대상은 중국과 한국이다.

중국은 액화가스가 절대 필요한 나라다. 석탄만 가지고서는 전기 수요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호주와 카타르에서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 언론, 양하양원에 줄을 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스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 “잘 보이면 싼 값에 준다” 정책


러시아는 2000년 초부터 ‘강한 러시아’라는 깃발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여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국가위상을 제고하려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정책에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탈(脫) 러시아화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작동했다.

싼 값에 석유·가스를 줄테니 러시아에 기대어 잠자코 있으라는 의미다.

러시아는 나아가 국영 에너지 회사가 기존의 민간회사가 소유한 개발권을 인수하는 등 석유·가스 산업의 재국유화를 통해 국가 주도의 강력한 자원 통제와 석유·가스산업의 국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석유, 가스뿐만이 아니라 광물 자원, 수산자원 분야에 까지도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전략산업외국인투자절차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심각한 재정적자 국면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렇게 되자 러시아 정부는 에너지 자원 개발 분야에서 민간 및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2009년 9월 푸틴 총리는 러시아 중북부에 위치한 야말 반도 가스전 개발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10여 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러시아 에너지전략 2030’은 에너지 무기화


이 전략의 목적은 에너지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2030 계획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존의 석유, 가스 매장지가 점차 고갈됨에 따라 동시베리아, 극동, 야말 반도, 북극해 등 신규 매장지를 적극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 광구 가스 생산 비중을 확대하여 오는 2030년에는 38%~39%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석유 생산 비중을 2030년에는 18%~19%까지 늘릴 계획이고, 가스 생산 비중은 2030년에는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는 또 에너지 공급 안보 확대를 위해 지리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석유, 가스 수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석유 수출 비중은 2030년에는 22%~25%까지 늘릴 계획이고, 가스 수출 비중은 2030년에는 19%~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 패권 위해 3조달러 투자 예정


러시아는 2030년까지 총 2조 4,000억 달러~2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석유부문 6,090억 달러~6,250억 달러와 가스부문 5,650억 달러~5,900억 달러, 투자 재원의 10%를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리고 비화석 연료로의 전환에 대응하여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전 세계 에너지 시장 확보하는 날, 세계 힘의 축은 모스크바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러시아는 오는 2030년 이전에 세계에너지시장 조종 권한을 갖기 위해 국가 총력을 기우린다는 자세다.
푸틴 대통령은 국내 문제를 총리에게 거의 일임하고 국제무대를 중심으로 에너지 힘의 외교를 펼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을 불러들이는 하면, 일본 아베 총리를 곧 모스크바로 초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인근 지역도 조만간 개발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으로 가는 노후 된 가스관을 새 것으로 바꾸는 동시에 통신까지도 손 볼 예정이다.

전후좌우를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로 빙빙 둘러 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코카서스 지역의 개발도 착수하기 이르렀다.

한국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진출해 있으나 사실은 러시아가 코카서스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1차 사전 준비에 해당된다.

전기 생산이 대단한 기술력을 필요치 않은 산업이라는 점을 러시아가 모를 리 없다. 코카서스 지역의 개발은 중동에 대한 지배력 확대를 의미한다.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친미 정권이 들어선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견제를 위한 것이다.

이에 골이 난 것이 미국이다. 이란을 상대로 잦은 견제의 선방을 날리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에너지 확보는 단순히 경제 원동력 확보 차원을 벗어나 정권의 존립과 국가안보 및 수출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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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오만함 VS 무자원 국가의 서러움


오나가나 있는 사람, 있는 국가가 큰 소리 치는 것이 세상 법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세계 에너지 자원의 50% 이상을 확보하게 되기 이전에 새로운 대체 에너지 기술이 개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되는 관계로 이 또한 약소국가들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가들이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유럽의 각국이라고 조심스런 예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