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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시험발사 징후 속 中 국경지대 경계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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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시험발사 징후 속 中 국경지대 경계태세 강화

[글로벌이코노믹=정치팀]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부대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북한 국경지대에 군사적 대응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김정은의 오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보수성향 군사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WFB)은 1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기지의 위성화면을 분석하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이동식 중단거리 미사일 부대를 포함한 미사일 부대들에 대해 전시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WFB는 또 "북한의 중거리 노동미사일들과 이동 발사대들의 모습이 위성 영상에 포착됐다"면서 "북한이 곧 신형 KN-08 이동식 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 무수단 이동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N-08 미사일은 사거리가 5천㎞ 이상이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급 신형 미사일로 추정되고 있고,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km다.

북한 미사일 부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한미연합 독수리(FE) 연습에 전략폭격기 B-52와 6천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에 이어 지난주 B-2 스텔스 전략핵폭격기까지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29일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 군 전략로켓부대에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특히 B-2 폭격기의 한반도 진입에 대해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최후통첩"이라며 "미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 안의 미제 침략군 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사격 대기 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 영상·신호 첩보기를 24시간 가동해 북한 전역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한과 인접한 동북부 지역에서 군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잦은 전투기 비행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WFB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달 19일자 정보 보고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에 최고의 경계태세인 '1호 경계령'이 하달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린성의 지안현 거리에는 전투준비태세 지령을 받은 많은 군인의 모습이 보이고 있고, 탱크와 장갑차 등 인민해방군 제190 기계화 보병여단 소속 중화기들이 압록강 쪽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FB는 "중국은 북한이 최근 전시 상황 돌입을 선언하고 한미 양국을 향해 미사일 공격 위협을 가한 뒤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달 중순 이후 북한과의 국경 지대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면서 "지린성과 허베이성, 랴오닝성의 여러 국경도시에서 저공 군용기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도 한반도 인근 서해에서 군함을 동원해 실전 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는 4월 말까지 지속될 한미간 독수리 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을 지원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은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난민들이 대거 자국으로 몰려오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한미 군사훈련이 진행중인 이달 말까지는 북한측의 군사적 도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오판에 의해 적대행위가 발발할 위험성은 엄존하는 상황이라고 WFB는 지적했다.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은 1일 CNBC 방송에 출연, "한미와 아시아 동맹국들은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오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고,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패네타는 특히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이미 했고, ICBM은 실험 과정에 있다"고 전제, "우리는 최근 북한이 무기 실험을 한데 이어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동맹국들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최근 "국정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이 2010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때처럼 한미가 보복하지 못할 것으로 오판하고 추가 도발할 위험이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전임자와 달리 단호한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 충돌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