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현재 군에서 운용중인 UH-1H와 500MD기본기 등 노후 기동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KUH)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방사청과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개발주관기관으로 참여했다. 국내외 147개 협력업체와 28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개발 착수 3년만인 2009년 7월 시제 1호기를 출고한 뒤 이듬해 3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제기 4대를 활용, 지난해 4월까지 2000쏘티(출격횟수), 약 2700시간의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행시험평가는 기본성능, 항공전자·임무탑재장비의 성능 및 통합운용능력, 야전 전술환경에서의 임무수행능력 등 총 275항목(7600여 시험조건)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2012년 6월에는 군용헬기로는 최초로 감항인증과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 겨울에는 영하 32도 이하 혹한에서의 운용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무려 1만1000㎞를 이동, 알래스카에서 2개월 동안 5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총 121개의 저온시험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드디어 3월28일 국방규격이 제정됨으로써 실질적인 체계개발이 완료됐다.
통상적으로 헬기개발은 항공역학, 전자공학, 유체역학, 신소재분야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불린다. 이번 KUH 개발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세계 11번째 헬기개발 국가에 진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군이 운용중인 기동헬기의 50% 이상이 수명연한이 도래하고 전적으로 해외도입에만 의존해오던 군용 헬기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군의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리온 개발을 통해 헬기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 향후 5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뿐 아니라 확보한 각종 첨단기술을 자동차, 조선, IT 등 다른 산업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향후 25년간 KUH급 헬기소요가 1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30%(300여대) 수준의 시장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