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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셜커머스 마켓 성장에 여행업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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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셜커머스 마켓 성장에 여행업계 ‘고맙다’

잠재적 고객에게 노출…홍보효과 ‘톡톡’

[글로벌이코노믹=차완용 기자] 어느덧 성큼 다가온 봄에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었던 직장인 권 아무개(28)씨. 그는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한 쇼셜커머스 업체에서 내놓은 2박3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상품을 덜컥 구매했다.

아무리 국내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왕복 비행기표와 숙소 그리고 렌터카까지 포함해 1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자신도 모르게 마우스를 누른 것이다.
그는 “최근 부쩍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여행상품을 알아보는 것도 일이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아 생각만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소셜커머스 업체의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게 돼서 마치 길가다가 돈을 주은 느낌이다”고 즐거워했다.

권씨의 경우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막상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여행상품을 알아보는 과정과 많은 금액이 소요될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생각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할인 이벤트 등으로 공격적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성장으로 여행업계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상위 업체별 매출 500억원을 올렸던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1년 5000억원 규모를 달성한데 이어 2012년에는 8000억에 가까운 매출액을 보이며 계속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는 상위 3사가 각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고속성장에 힘입어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 펼쳐지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개성 넘치는 아이템과 다양한 승부를 걸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상품들이 바로 여행·레저 상품들이다. 쇼셜커머스 업계의 가장 큰 업체들인 쿠팡과 티켓몬스터 그리고 위메드의 경우 ‘매출 베스트 10’에 할인 폭이 큰 고급호텔, 해외여행 등의 상품들이 대거 올라와 있다.
1회 판매에 5억원 가까이 팔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같은 고급 호텔 숙박권과 3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모두투어 홍콩 패키지` 등 해외여행 상품 등이 ‘베스트 10’에 진입했다.

이러한 판매고에 힘입어 쇼셜커머스 업체들은 앞다퉈 별도의 여행·레저 섹션을 만들고 수 십가지의 여행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4박 5일 일정의 보라카이 패키지를 43만9000원에 상품을 내놓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호핑투어 △세일링보트 △마사지 △디스커버리투어를 포함하며 1급 라카멜라 리조트를 이용하게 된다.

티켓몬스터는 3박4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 상품을 10만9000원이라는 특가를 내걸고 홍보하고 있다. 숙소는 별도지만 왕복항공료와 렌터카를 포함한 실속형 상품이다.

이처럼 여행사들로써는 상품을 판매하는 큰 홍보 창구를 얻은 것이다. 또한 그동안 여행상품을 알아보기 귀찮아하던 고객들까지 품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앉아서 코를 풀고 있는 셈이다. 사실 여행사들로써는 이들 쇼셜커머스 업체에 제공하고 있는 여행 상품들이 자신과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큰 차이는 없다.

여행사들은 매해 비수기 마다 여행상품들을 특가에 내놓고 출발이 임박할 때까지 미처 다 팔지 못한 좌석은 큰 폭으로 할인해서 판매해 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땡처리’라고 불러왔다.

‘땡처리’란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미리 좌석을 구매해 판매하고 남은 좌석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정상요금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여행상품들이 즐비했다.

그동안 여행업종은 브랜드파워를 갖춘 몇몇의 대형여행사에 고객집중현상이 심해 중소여행사들이 도산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현재 전국 여행업체는 1만4169 개다.

하지만 쿠팡과 티켓몬스터 등 월 순 방문자 수 각각 8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쇼셜커머스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별도의 노력 없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행시장도 활성화 됐다”며 “그동안 여행을 가고 싶어 하던 잠재적 고객들이 여러 곳을 둘러보지 않고 한눈에 저렴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