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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굴욕…네덜란드에 0-5 충격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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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굴욕…네덜란드에 0-5 충격 완패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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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연예스포츠팀]3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노리던 한국이 '복병'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WBC 네덜란드와의 B조 1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첫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심 1승 상대로 여겼던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상당한 부담 속에서 남은 호주(4일)와 대만(5일)전을 치르게 됐다.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한 경기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전 상대 전적은 3승7패가 됐다.

선발 윤석민은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투구수 제한(65개) 탓에 5이닝은 넘기지 못했다.

중간계투진은 네덜란드 타자들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노경은(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과 손승락(⅔이닝 1피안타 1실점), 차우찬(1피안타) 등은 모두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야수들은 4개의 실책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연습경기 때부터 우려를 자아냈던 타선은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1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정근우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 톱타자 안드렐톤 시몬스의 유격수 땅볼 때 강정호의 악송구로 무사 2루를 헌납한 한국은 1사 후 로저 베르나디나의 2루 땅볼 때는 송구를 받던 1루수 이대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순식간에 1사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2개 모두 수비 실책이었다.

위기는 정근우의 호수비로 넘겼다. 정근우는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안타성 타구를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잡아낸 뒤 곧바로 1루로 던져 더블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한국은 2회 선제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앤드류 존스에게 좌익수 옆을 지나가는 2루타를 맞은 한국은 1사 3루에서 커트 스미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첫 실점을 기록했다. 초구부터 성급하게 승부를 택한 배터리의 수싸움이 아쉬웠다.

한국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3회초 2사 후 최정의 중전 안타가 나올 때까지 마크웰에게 퍼펙트로 끌려갔다. 처음으로 1루를 밟은 최정마저 견제사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기회는 4회에 찾아왔다. 1사 후 이용규의 볼넷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김태균의 3루수 강습 안타와 이대호의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믿었던 김현수가 1루 땅볼에 그쳐 찬스가 무산됐다.

오히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네덜란드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투아웃을 잘 잡은 윤석민은 2사 후 존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더니 산더르 보하르츠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급격히 흔들렸다. 급기야 스미스에게 추가 실점을 하는 듯 했다.

이번에는 김현수가 윤석민을 도왔다. 스미스의 좌전 안타를 잡은 김현수는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 쇄도하던 2루 주자 존스를 잡아냈다. 강민호의 블로킹도 돋보였다.

여러 차례 호수비에도 주도권을 찾아오기란 쉽지 않았다. 오히려 5회 추가 실점하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류중일 감독은 윤석민이 1사 후 안타를 맞자 노경은을 호출했다. 연습경기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노경은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긴 것.

그러나 노경은의 구위는 시즌 때와 달랐다. 시몬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노경은은 볼넷까지 더해 베이스를 모두 채워줬다. 빠른 공의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노경은의 난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베르나디나의 2루 땅볼 때 1점을 보탠 네덜란드는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발렌틴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줄곧 끌려가던 한국은 7회 무사 1,2루로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장타 한 방이면 동점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무뎠다. 이진영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강민호마저 어정쩡한 스윙으로 삼진 아웃 당했다. 2사 1,3루에서 강정호 대신 대타로 출전한 이승엽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계의 오랜 격언은 어김없이 증명됐다. 무사 1,2루를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7회 완전히 무너졌다.

네덜란드는 선두타자 시몬스의 2루타와 스호프의 몸에 맞는 볼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한 뒤 베르나디나의 2루타로 4점째를 올렸다.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는 강민호의 1루 실책을 묶어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송구 과정에서 주자에게 발을 걷어 차인 주전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중도 교체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네덜란드는 투타의 조화 속에 한국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선발 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은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견인했고 올랜도 은테마 역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직 메이저리거 존스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건재를 과시했고 톱타자 시몬스는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공격 첨병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선발 타자 9명 중 6명이나 안타를 맛봤다.

일본대표팀은 '다크호스' 브라질에 진땀승을 거뒀다.

일본은 후쿠오카현의 야후돔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1라운드 A조 1차전에서 주장 아베 신노스케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일본은 생소한 브라질 투수진에 고전하다가 8회초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 WBC 3연속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은 3일 오후 7시 중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1회말 브라질에 1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자존심을 구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3회초 동점을 만든 후 4회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당한 브라질의 공격력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회말 2-2 동점을 만든 후 5회 2사 2루에서 레오나르도 헤지나투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일본은 경기 후반인 8회 3점을 뽑아 브라질의 기세를 꺾었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 1사 2루에서 이바타 히로카즈가 적시타를 때려 3-3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일본은 대타 아베를 타석에 세웠다. 오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아베는 나오자마자 2루수 쪽에 강습 타구를 날려 역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3으로 승기를 잡은 일본은 다음타자 마쓰다 노부히로의 1타점 중전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만은 '왕년의 에이스' 왕첸밍을 앞세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만은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호주를 4-1로 제압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개막전을 가져간 대만은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전직 메이저리거 왕첸밍이었다. 왕첸밍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