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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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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 별세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가 23일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이 교수는 1947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홍익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 말 화단에 진출한 이후 40여년 간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왔다. 1968년 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신상전 최고상, 제7회 문공부 신인예술전 장려상 등을 휩쓸었다.
▲서양화가이두식교수
▲서양화가이두식교수
1975~1995년에는 ‘생의 기원’이라는 초현실적 경향의 작품으로 오리진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는 이 교수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된 발판이 됐다. 1995년에는 최연소로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맡는 등 미술문화 저변확대에 힘썼다.

이 교수의 대표작은 1988년 시작한 ‘잔칫날’ 시리즈다. 20년 넘게 사용한 주요 화제로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가 담긴 적·청·황·백·흑의 오방색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서양의 색채 추상 형식에 민족 고유의 정서와 미감을 담았다.

1984년부터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쉬지 않았다. 국내는 물론 중국 베이징과 선양 등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2010년 중국 랴오닝성 정부로부터 한국과 중국의 미술 교류 증진에 힘쓴 공로로 ‘외국인 전문가 영예상’도 받았다.

28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던 이 교수는 22일 홍익대 현대미술관 2층에서 지난 40여 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회고전 ‘이두식과 표현·색·추상’ 전시를 개막했다. 대표 연작인 ‘잔칫날’ 30점을 걸어놨다.

4월1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드로잉과 회화 등 10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성모장례식장 31호실, 발인 26일. 02-2258-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