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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금빛 인생2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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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금빛 인생2막' 도전

은퇴·재기 50대 자금·경력 맞는 창업 유형 '네가지'

▲'크리니트'작업모습.
▲'크리니트'작업모습.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최근 2~3년 사이 대한민국 창업시장의 주요 성장인자 중 하나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란 국내에서 1955~1963년 9년간 출생한 만 50~58세의 약 712만명에 이르는 인구층을 말한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직장 은퇴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30만~40만명 이상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후 대비를 위해 베이비부머 상당수가 재취업 또는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 성장기의 생산을 담당했고 동시에 소비를 주도해 온 베이비부머 세대 답게 자산보유 능력이 높아 ‘인생2막’ 도전 의욕도 여느 세대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점이 창업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취업은 원래 경력을 살릴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창업 시에는 노하우 부족으로 낭패를 보기 쉽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베이비부머들은 창업 시 업종과 입지 선정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여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이 소장은 조언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도움말을 받아 창업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맞춤형 창업 가이드 및 유망 업종을 소개해 본다.

경력과 적성 살리고 싶은 업종
베이비붐 퇴직자들은 창업에 있어서 초보자인 만큼 그 동안의 경험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조직관리 경험이 풍부한 관리직에서 근무했다면 관리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인력관리 전문의 서비스 업종에 도전해 볼만한다.

예를 들어, 피부관리 전문점, 피트니스센터, 비즈니스센터, 건강센터, 카테고리킬러 판매점 등이 해당한다.

이런 업종들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종업원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얻는 분야이기에 직원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업종 회사나 관련 기관의 회사 내부 교육에 종사했던 퇴직자라면 당연히 교육업종에 도전해 보는 게 낫다. 이 역시 관리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데 원장 등 전문 매니저를 고용하여 관리하느냐, 자신이 직접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창업의 난이도는 달라진다.

자녀의 교육 때문에 교육업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배우자의 창업을 돕거나 자신이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업직에 종사했던 사람이라면 영업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무점포 서비스업종도 무난하다. 무점포 서비스업종은 환경개선업, 건물청소대행업, 심부름센터 운영 등이 포함된다.

평소 취미로 누렸던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따로 전문성을 쌓는 수고를 덜 수 있을 뿐더러,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골프, 낚시 등 스포츠 레저 관련 취미를 살린다거나, 액세서리, 패션 등에 관심이 있었다면 액세서리 전문점도 괜찮을 것이다.

요리에 취미가 있었다면 외식업종 창업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취미를 살려서 창업을 경우 유의할 점은 역시 수익성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창업은 의미가 없다. ‘인생 2막’ 꿈에 부푸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평생직장으로서 적합한 지를 수익성과 연계해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한다.

외식업종은 국내 창업자들이 가장 선망하는 업종이다. 판로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또한 진입장벽이 낮고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선호되는 요인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외식업종은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패할 확률도 높다.

업종이나 프랜차이즈 본사 선정에 신중을 기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업종은 대중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전통음식, 분식, 맥주전문점, 치킨전문점, 삼겹살전문점 등이 좋다.

독립점포를 운영하기 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택해 실패위험을 줄이는 것도 권장된다.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정할 때는 메뉴개발, 브랜드 관리력, 물류 시스템, 수퍼바이징 시스템 등 내부 시스템을 면밀히 살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자금 넉넉지 않지만 도전해 볼만한 업종

이 경우는 대개 소자본 생계형 창업이다.

즉 투자 규모가 1억원 미만인 퇴직자가 해당한다. 실패할 경우 재취업이 어렵고 재기가 힘들어서 사업에 실패하면 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따라서 가용자본을 전부 투입하지 않고 안전선에서 투자하는 대신 가족과 부부가 함께 운영해 운영비도 절감해야 한다.

매장 규모는 33~50㎡(10~15평)이며, 점포구입비는 보증금과 권리금을 합쳐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가 적당하다.

추천 업종으로는 편의점, 분식전문점, 치킨전문점, 화장품판매점 등이 대표적이다. 역세권과 주택가, 패션몰에 입점해 있는 통신대리점과 액세서리 판매점도 소자본 업종으로 해볼만하다.

▲오코코펍매장모습.
▲오코코펍매장모습.


자금 여력이 충분한 고급형 업종

투자금에 여유가 있는 베이비부머들은 고급업종을 원한다.

회사에서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 베이비부머 창업자라면 다수의 인력을 투입한 업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투자형 업종의 경우 눈앞의 이익보다는 부차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즉, 자녀들이나 주변 지인에게도 알릴 수 있는 명함이 될 만한 업종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운영이 쉽고 수익성이 높은 업종이 선호받고 있다. 반면에 창업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육체적인 노동 강도가 높은 업종을 꺼리는게 특징이다.

노동 강도가 강한 창업 아이템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장기 계획을 세울 때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커피전문점, 레스토랑이 프리미엄 럭셔리 창업자군에게 맞는 업종이다.

▲초록마을매장내부.
▲초록마을매장내부.


매장관리를 매니저에 맡기는 ‘투자형’ 업종

요즘 미국 창업시장에서 은퇴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업종이 바로 ‘반부재형 업종’이다. 반부재형 업종이란 매니저를 고용해 매장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고, 창업자는 매장에 가끔 들러서 운영 상황을 체크하는 형태이다.

도넛 전문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전문점, 커피 전문점 등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업종에서 시행되고 있다.

점주는 T-Cam(감시 카메라), POS 시스템, 가맹본사 지원 시스템 등을 활용해 매장에 상주하는 시간을 더욱 최소화하면서 매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반부재 사장형 업종으로는 운영이 쉬운 임대형 창업도 권장된다. 임대형 창업은 경영에 대한 부담이 적고 육체 부담이 적다.

독서실이나 PC방, 스크린골프방, 원룸텔, 휴게텔 등이 대표적인 임대형 창업이다. 임대형 창업은 장소를 제공하는 업종이므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카운터와 안내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1명만 두면 언제든지 매장을 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반부재사장형 업종이다.

편의점도 반부재형 업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50세 초중반 연령대의 베이비부머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매니저 체제로 운영되는 편의점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도움=한국창업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