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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딸, 음악천재 크리스…프로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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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딸, 음악천재 크리스…프로데뷔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설레죠. 제가 많이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참 감사해요."

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48)의 딸 김서현(16)은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말레이 민족의 고유한 단검으로 액운을 막아준다는 '크리스'(Kris)라는 예명으로 가수가 되는 소녀다. "예술을 무기로 삼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김서현은 5학년 때부터 통기타를 잡고 스스로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31일 선보이는 첫 번째 싱글에 실린 모던록 발라드풍의 타이틀곡 '인 투 더 스카이스'와 미국 컨트리 팝 풍의 '굿바이' 2곡 모두 김서현이 작사·작곡했다.

열다섯살, 열세살 때 만든 곡임에도 수준이 높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하늘, 즉 각자의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고('인투 더 스카이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성장담('굿바이')을 전하는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6학년 시절 혼자 비행기를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 홀로 1년을 살기도 한 김서현의 성숙함이 배어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 한국어가 매끄럽지 못한 그녀가 영어로 가사를 쓴 뒤 전문가가 번역했다.

여섯 살때부터 피아노를 스타트로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섭렵한 것이 작곡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미 10곡은 만들어 놓았고, 5곡을 더 작업 중이다.

짐 모리슨(1934~1971)이 이끈 록밴드 '도어스'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좋아하는 김서현은 1960~70년대 음악으로 세계 평화를 갈구하던 록 가수들의 마음을 갖고 있다. 아버지의 음악 가치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김서현은 "피는 못 속인다"면서도 아빠와 음악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저는 과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는 바라는 목표는 똑같다"며 웃었다.

"혼자 남아공에서 생활한 것에서 보듯 아빠는 각자의 인생이 있다면서 크게 관여하지 않으세요. 스스로 인생을 책임지라는 거죠. 6학년 때 피아노로 작곡한 곡을 들려드렸는데 아빠가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에는 모던록과 컨트리 뿐 아니라 랩과 발라드, 클래시컬 피아노 등 다양한 장르가 담긴 앨범을 내고 싶다. "가끔 주변에서 천재라고 치켜세워주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아녜요. 잘 하지도 못하고요. 그나마 하는 것들은 다 이유가 있죠. 그 만큼 노력하고자 했어요."

예술 감각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번 앨범 재킷 표지는 김서현이 그린 그림으로 낙점됐다. "음악이든 그림이든 제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이다.

음악을 통해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이 꿈이다. 크리스 김서현은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위로를 줬으면 해요. 더 잘 된다면 누구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거나 멘토로 다가가면 정말 좋겠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