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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향후 2년 성장 전망 모두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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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향후 2년 성장 전망 모두 하향

美 재정절벽·유로 위기·中 '경착륙'이 3대 악재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중앙은행 등 각국 정책 당국은 내년 경제 전망을 '여전 흐림'으로 보는 데 반해 일반 대중의 인식은 '비 온 뒤 맑음' 쪽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18일 내년과 2014년의 세계 성장 전망을 6개월 전보다 모두 낮췄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막판 협상의 기 싸움이 치열한 미국의 '재정 절벽'과 유로 위기, 그리고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3대 위협 요소로 경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이와 관련, 더 적극적으로 부양하라는 정치권의 압박이 내년에도 중앙은행에 큰 부담일 것으로 전망됐다.

△ 유엔, 2013년과 2014년 전망 대폭 하향 =유엔은 18일 낸 '2013년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에 2.4%, 2014년에는 3.2%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이는 6개월 전 전망치인 2.7%와 3.9%에서 모두 큰 폭으로 낮춰진 것이다.

보고서는 또 미국과 유럽의 고용이 지난 2008-2009년의 '대 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소한 또 다른 5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어둡게 내다봤다.

유럽은 '부채 악순환'에 여전히 걸린 상황에서 저성장과 고실업 충격으로 성장이 "계속 미미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새해에 성장이 1.7%, 일본은 0.6%로 각각 전망됐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로버트 보스는 AFP에 "앞으로 2년의 전망이 어둡다"면서 "유로 위기가 악화하고 미국의 재정 절벽이 풀리지 못하는 것, 그리고 중국의 경착륙은 새로운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3대 악재가 세계 경제 성장을 각각 1-3% 깎아 먹는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이 끝내 재정 절벽을 풀지 못하면 국내총생산(GDP)이 2013-2014년에 4%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로 위기 악화와 중국 경착륙의 '전이 효과'까지 겹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내년에 7.9% 성장하고 그 이듬해에는 8%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10년 9.2% 성장하고 지난해에는 7.7%에 그쳤다.

보고서는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는 인플레 압박과 대규모 재정 적자 때문에 부양 능력이 제한됐지만 중국과 많은 동아시아 국가는 대응력이 훨씬 강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 및 재정 정책 공조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확대하고 '녹색 성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중앙은행, 내년 상황 신중 전망 = 로이터는 스웨덴, 터키 및 헝가리 중앙은행이 18일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이런 완화 기조가 내년에도 대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 난국이 해결되고 중국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적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이 새해에도 부양과 관련해 계속 정치권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본은행은 갓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한 자민당의 무제한 부양 요구에 '백기'를 든 반면 인도 중앙은행은 18일에도 금리를 동결해 정치권의 압박을 뿌리쳤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세계 경제가 내년에 중국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지적됐다.

중국 인민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17일 중국의 인플레 부담이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공격적으로 완화해야 할 상황도 아니라고 선을 그어 중국을 바라보는 국가들의 애를 태웠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18일 '호주 경제가 중국의 원자재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됐다.

△ 일반 대중의 내년 경제 인식은 '맑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8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 세계인의 절반가량은 세계 경제가 내년에 개선되리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브라질 및 인도네시아 사람이 가장 낙관적이어서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그런 견해를 보였다.

반면,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및 이탈리아 사람은 3분의 1 미만만이 낙관해 역내 위기의 무게를 재확인시켰다.

입소스의 홍보 리서치 책임자 카렌 갓프리드는 로이터에 "앞날을 상당히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낙관한 응답자가 지난해 이후 8% 증가했다고 전했다.그는 "사람들이 의심할 여지없이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80%는 개인적으로도 내년이 더 좋은 한 해가 되리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및 남아공 사람은 4분의 3이 새해에 자신의 재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입소스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터키, 호주, 프랑스, 독일, 캐나다와 영국 등 24개국에서 모두 1만 8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