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일련의 사정으로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강력한 대북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러시아도 우려는 나타냈고 최근에는 중국마저도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해당 국가(북한)가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서 출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교부도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유감을 표명하고 발사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한반도에 불어 닥친 12월 한파와 최종 점검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시기를 조정했을 수도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 11년 만에 12월 초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등 한반도 전역에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평양의 8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에 머무는 등 북쪽에 위치한 철산군 지역은 한파가 더욱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당국이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우리 나로호 때처럼 기술적 결함을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다. 조립을 완료하고 연료를 주입에 앞서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견돼 발사시기를 조정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완전히 포기했다고는 볼 수 없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 대변인은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우리는 과학기술위성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를 위한 준비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 내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