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국 경제 0.1% 성장…금융위기 수준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우리나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0.9%, 2분기 0.3%로 3분기째 급감하면서 2009년 1분기(0.1%)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하면서 2009년 3분기(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 성장률이 2분기 연속 악화된 가운데 서비스업 성장률도 둔화된 데 따른 것.

농림어업도 부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건설업은 소폭 성장세로 전환됐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정밀기기, 비금속 광물 등이 줄면서 전분기(-0.2%)보다 악화된 -0.4%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0.5%에서 0.1%로 급감했다. 교육과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했지만 도소매 음식숙박과 금융보험 등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2.8%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설비투자의 부진세가 심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4.8% 감소하면서 전분기(-7%)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휴대폰 등 내구재와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 등 비내구재의 지출이 늘어나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이 늘면서 0.1%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 등이 늘어 전기 대비 2.8% 증가세로 조사됐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지만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하락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0.5% 성장했다.

이는 지난 2분기(1.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했다.

총 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최종소비지출이 늘어나 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30.1%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에도 저성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3%대로 예상되던 경제성장률은 2대%까지 급락한 상황으로 금융연구원은 2013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대외 불확실성 상존, 주요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수출 증가세는 소폭 확대되는데 그치고 내수도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려워 올해(2.2%)보다 소폭 증가한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