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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배부…웃음·눈물 뒤섞인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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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배부…웃음·눈물 뒤섞인 교실

▲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3학년 학생들이 28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둔산여고에서 배부 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28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종로구 풍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부터 긴장감이 역력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대입 전략에 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긴장된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책이나 대학입시자료를 보면서 성적표가 배부되기를 기다렸다.

이날 오전 10시께 담임교사가 성적표를 들고 나타나자 소란스럽던 교실은 일순간 침묵에 잠겼다.

담임교사가 한명 한명씩 불러 성적표를 나눠 줄때마다 교실에는 환호와 탄성, 한숨이 터져 나왔다.

성적표를 꼼꼼히 짚어본 후 환호를 터트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허탈한 웃음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성적표를 펼쳐보지도 않고 구겨 버리기도 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교실 뒤편과 복도 등에 삼삼오오 모여 성적표를 비교하며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 '아 꼭 붙어야 되는데…'라는 불안감 섞인 혼잣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은 상위권 변별력이 높다고 하니까 정시 때 중위권 학생간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김혜선(19)양은 "가채점했던 것보다 하나 더 맞았다"면서 "수시는 끝났고 이제 정시 원서를 넣을 차례다. 시험이 끝나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초조한 눈빛으로 담임교사가 전해주는 정시 지원 전략과 면담 일정 등을 들었다. 교사들도 제자들의 엇갈린 상황을 고려하느라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

김민지 교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전문학과 진학을 권하고 있다"면서 "여학생들이라 지방 생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방대 진학을 두려워하는 면이 많다. 꼭 인서울(서울권 대학 진학)을 고집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마포구 대흥동 숭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성적표를 배부하자 교실에서는 탄성과 아쉬움이 쏟아졌다.

긴장한 표정으로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허탈한 웃음을 짓거나 믿기지 않는 듯 성적표에서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

시험이 다소 어려웠던 탓인지 부진한 성적에 낙심하는 학생은 성적표를 덮어두고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또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친구의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해주는 학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시모집에 지원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민형(19)군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기대보다 안 나와서 착잡하다"며 "가채점 결과와 실제 성적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지만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모(19)군은 "외국어영역 등급이 예상한 것보다 한 등급 낮게 나와 많이 당황스럽다"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재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박남석 숭문고 고3 학년부장은 "중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대학별 입시요강을 잘 찾아서 자기 점수에 맞는 최적화된 대입 전략을 짜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