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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펀드, 출시 8시간만에 52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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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펀드, 출시 8시간만에 52억원 돌파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출시한 대선자금 펀드 '안철수 국민펀드'가 13일 출시 8시간 만에 52억원을 모았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출시한 안철수 국민펀드가 낮 12시께 모금액 20억3097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오후 5시 기준으로 48억4800여만원을 달성했고, 오후 6시 출시 8시간 만에 4928명으로부터 52억2600만원을 모금했다.

펀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투자를 결심하게 된 이유와 사연이 담긴 글들이 오후 8시 현재 100개 이상 게재돼있다.

서울에서 전자기기 제조업에 종사 중인 손광영씨는 20개월간 모은 적금을 깨고 2000만원을 예치했다.

손씨는 "어느 세대 할 것 없이 불안에 떨고 있는 이 시대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된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며 "안 후보의 진심이 국민의 안심으로 현실화되는 그날을 갈망하며 2000만원을 투자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임산부 양모씨는 "이제 곧 태어날 아가를 위해 미래에 투자한다"며 "실패했을 때 비난당하지 않고 합당한 비판을 받고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익명의 주부는 "집안 가구를 바꾸기 위해 모아둔 500만원을 투자했다"고 털어놨다.
40대 가장인 오모씨도 "철수형을 지지한다. 비자금 1000만원을 아낌없이 투척한다"며 "와이프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중에 딸이 크면 나도 역사의 한 조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최소 실천의 행동인 1만원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을 당신께 투자한다"며 "펀드 투자금을 내년에 돌려받지 않고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한 기부로 적립할 순 없냐"고 제안한 익명의 투자자도 있었다.

수능을 치른 한 고3학생 역시 "수능 끝나면 옷이랑 신발 같은 거 사려고 한푼 두푼 모아놓은 돈"이라며 3만원을 투자했다.

한 30대 남성은 "중산층이라 믿고 나름 회사에서는 팀장까지 고속 승진하며 살았는데 한번에 기울기 시작했다"며 "그냥 성실히만 살아서는 안 되는 세상이다. 1만원에 내 소망을 보내드린다"고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접속자 폭주로 펀드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펀드의 총 모금액은 280억원으로 모금기간은 280억원을 달성할 때까지다. 금리는 연 3.09%다.

펀드는 안 후보와의 개인 대 개인의 채권채무 관계이므로 공무원이나 교사도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차용증서는 이메일로 발급되며, 최소 1만원부터 시작해 상한액은 없다.

투자금 상환일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12월19일 대선 이후 70일 이내 선거 비용이 보전되는 내년 2월27일 전후다. 안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할 경우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전액이 보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