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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지역도 청약성적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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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지역도 청약성적 '극과극'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최근 주택 분양시장에서 비슷한 지역과 시기에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성적은 천차만별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수요자들의 입맛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비슷한 지역과 시기에 나온 분양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청약은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
청약 열풍을 이어가던 부산 신규 분양시장도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시 화명신도시에 짓는 '화명신도시2차 동원로얄듀크'가 지난 2일 아파트 순위 내 청약을 실시한 결과, 모든 타입에서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401가구 모집에 1369명이 접수해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66㎡형의 경우 2가구 모집에 부산지역 내에서 36명이나 신청해 1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화명 지역에서 낙동강 건너편에 위치한 부산 명지지구의 경우 청약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명지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동원로얄듀크보다 6일 후 분양을 나섰지만 5개 유형 중 4개 유형이 미달됐다.

또 지난 10월 말에 분양한 한신공영의 '한신 휴플러스' 아파트는 7개 유형 중 순위 내 마감을 한 것은 전용면적 74.74㎡와 84㎡A, 84㎡B형 등 3개에 그쳤다.

같은 날에 분양된 '명지오션시티 엘크루 솔마레'은 2순위 청약까지 35.5%의 낮은 분양률을 보이다가 3순위에서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가까스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명지 물량들이 분양 참패한 것은 교통난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도시를 잇는 간선도로 하나에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4개의 산업단지 4만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출퇴근하고 있어 도로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말 강원도 춘천 효자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춘천 현진에버빌3차'는 조합원분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440가구 모집에 2080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져 평균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62㎡은 9가구 모집에 111명이 몰려 12.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춘천 현진에버빌3차'는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이후 첫 분양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 위치한 약사천 복원사업과 약사지구 재개발사업 수혜, 약사천 조망권 확보라는 입지적 장점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청약에 들어간 '춘천 칠전 부영 애시앙'은 수요가 많은 소형인 전용 59㎡ 단일면적을 분양했지만 3순위까지 미달됐다. 춘천 도심과 다소 떨어져 있는 입지 조건이 원인으로 꼽혔다.

같은 날 같은 지역임에도 청약결과가 다른 대표적인 지역이 인천 송도신도시 지역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송도에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아트원 푸르지오' 두 개 단지의 청약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인기 면적대에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극과 극을 기록했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아트원 푸르지오보다 분양가가 다소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1, 2순위 청약에서 533가구 모집에 1315명이 몰리며 평균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트윈 푸르지오'는 29가구 신청에 그쳤다.

이들 단지의 청약결과 차이는 평형대 구성에 그 원인이 있었다.

'아트윈 푸르지오'는 지난 3월 중소형 분양에 이어 106~210㎡ 중대형 타입으로만 구성됐다. 이에 반해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체의 83%가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96㎡형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인기를 모았다.

같은 강남권이면서 재건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청약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곳도 있다.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를 재건축해 지난 2월에 분양에 나선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평균 5.9대 1, 최고 51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반면 같은 달에 분양된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 아르떼'는 1.66대 1의 저조한 성적으로 겨우 순위 내 마감했고, 4월에 분양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평균 0.96대1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원인은 가격이었다. '래미안 도곡 진달래' 분양가는 3.3㎡당 2800만~30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인 반면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와 '롯데캐슬 아르떼'의 분양가는 각각 3.3㎡당 3441만원, 3199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이 대세적으로 움직였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품, 분양가, 입지 등의 경쟁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