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 감소 예상… 부동산 경기 ‘먹구름’

국내 건설수주 110.3조... 올해 비해 0.8% 감소



올해에 이어 내년도의 건설ㆍ부동산시장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와 부동산시장 지표를 예상하는 건설수주와 주택인허가ㆍ분양물량이 올해에 비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013년 건설수주 110.3조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2013년 건설 경기 전망’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 111조2000억에 비해 0.8% 감소한 110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발주 부문별로 공공수주는 올해에 비해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2010~11년 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 2012년 들어 회복세가 둔화된 민간수주는 내년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영향으로 올해(76조2000억원) 대비 2.9% 감소한 74조원으로 예상됐다.

공종별보 토목수주는 공공 토목수주가 다소 증가하겠지만 지난 2년간 증가세를 보인 민간 플랜트 발주물량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영향으로 감소해 전체적으로 올해 대비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수주는 수도권의 주택수주가 기저효과와 과다한 착공대기 사업의 밀어내기로 인해 소폭이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방의 주택수주 및 도시형생활주택 수주의 감소가 예상돼 전체적으로 올해에 비해 0.8% 증가에 그치며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거주 건축수주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영향으로 민간 비주거 건축수주의 감소가 예상되고 공공부문도 지방이전 공공기관 신청사 및 군시설의 발주가 이어지겠지만 올해에 비해 발주물량이 늘어나기 어려워 전체적으로 올해 대비 4.7%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내년에 국내 경제가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간 비주거 건축수주 및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올 2/4분기 이후 위축되기 시작한 민간 비주거 건축수주가 내년에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 토목수주 역시 지난 2년간 민간 토목수주 증가세를 견인한 플랜트 공사 발주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내년 계획된 물량이 일부 올해에 발주된데 따른 영향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주택인허가ㆍ분양물량 크게 감소

내년 부동산 시장 역시 건설시장과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건산연은 ‘2013년 부동산시장 전망’자료에 따르면 주택인허가 물량은 도시형생활주택 자금 지원 종료, 지방시장 둔화세 가속 등을 고려할 때 올해보다 18만호 감소한 40만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분양(승인)물량은 인허가 감소, 지방시장 둔화, 수도권 시장의 어려움 등으로 고려할 때 올해 31만호에 비해 5만호 감소한 25만호 수준으로 판단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가격에 비탄력적인 공급물량의 지속과 부실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보합세로 예상됐지만 하반기 들어 거시경제의 회복상황에 따라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지방시장의 주택가격은 호황세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강보합세가 예상됐고,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다수의 공급물량이 예정돼 있는 점도 가격 상승세 둔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것으로 판단됐다.

전세가는 전국적으로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의 입주가 증가하면서 올해 수준인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건산연 허윤경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가격 불안요인 존재한다”면서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에 따른 전세 압박 요인도 존재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올해보다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급 조절 △취득세 문제 등 부동산 관련 세제 종합적 검토 △시장의 불안감 불식을 위해 금융부실 처리 등 종합적 대책 △중장기 주택ㆍ부동산 정책 방향 모색 및 방향성 제시 등의 필요하다고 건산연은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