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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아들 사상 첫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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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아들 사상 첫 특검 출석



이시형씨 "안에 들어가서 다 얘기"…취재진에 즉답 피해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이른바 'MB사저 매입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시형(34)씨가 25일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사상 처음으로 특검수사를 받는다.

이시형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는 수사 개시 9일만에 이뤄진 전격 소환으로 속전속결 수사를 천명한 특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경호법상 경호대상인 대통령 일가에 포함돼서 신변보호를 받으며 출석한 시형씨는 '왜 명의를 빌려줬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에 들어가서 다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이상은 회장(큰아버지)으로부터 6억원을 왜 현금으로 받았는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는가', '오늘 특검 진술내용 아버지와 상의하고 왔나. 국민께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채 5층 영상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시형씨를 상대로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구입한 3필지의 사저부지 매매과정과 구체적인 계약내용, 자금 출처 등 배임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부모를 대신해 사저터를 매입한 이유, 3필지의 매입금 분담 기준과 지분비율이 변경된 이유, 매매거래에서 6억여원의 이득을 본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는 사저부지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친 김윤옥(65) 여사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6억원을 본인 명의로 대출받았고, 큰아버지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도 현금 6억원을 차입했다고 소명한바 있다.

종전 검찰 서면조사에서는 '아버지의 지시를 받고 큰아버지한테서 현금 6억원을 빌려 큰 가방에 직접 담은 뒤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했고, 이 돈으로 김세욱(58·별건 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이 부지매입금을 송금하고 나머지는 은행 이자, 세금 등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행정관은 매매금액과 세금 등 사저부지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직접 지시했고, 청와대 부속실이 시형씨의 은행 대출이자 납부를 관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무기획관은 'MB집사'로 불릴 만큼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특검팀은 필요에 따라선 시형씨에게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사저터와 매매가액 선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 이 대통령 내외가 거액의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떤 지시를 했는지 등을 강도높게 추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특검팀은 이번 주초까지 시형씨 변호인과 소환 일정을 조율끝에 지난 23일 소환을 통보했다. 변호인 측은 다음달 중순 이후로 소환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특검팀은 신속한 수사진행을 위해 예상보다 빨리 소환키로 결정했다.

전날 이 특검은 "시형씨가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만큼 정중하게 조사하겠지만 조사내용에 대해서 예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런 선입견도, 예단도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