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태블릿시장 전쟁 본격 점화

▲ 애플의 마케팅 담당 필 실러 수석부사장이 23일(현지시각) 미국 산 호세에 있는 캘리포니아극장에서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애플이 23일(현지시간)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함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제체로 돌입했다.
태블릿PC 시장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애플이 기존 9.7인치 제품 외에 7인치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고급시장과 보급형 시장을 모두 장악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것은 휴대하기 편리한 태블릿PC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속속 7인치 제품을 내놓는 아마존과 구글, 삼성전자 등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스마트폰·태블릿PC 진용 완비=애플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산 호세에 있는 캘리포니아극장에서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화면 크기가 기존 아이패드(9.7인치)보다 줄어든 7.9인치이지만 해상도는 아이패드2와 같은 1024×768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해상도는 아이패드2와 똑같고, 화면 비율은 3세대 뉴아이패드와도 같다.

디자인 면에서는 화면 테두리(bezel) 두께가 상하좌우 일정했던 기존의 아이패드와 달리 좌우로는 얇고 상하는 두껍게 바뀌었다.
애플의 마케팅 담당 필 실러 수석부사장이 "연필과 같은 7.2㎜ 두께에 무게는 메모지 패드와 같은 308g에 불과하다"고 강조할 정도로 아이패드 미니는 가볍고 슬림화 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날 기존 아이패드보다 2배 빠른 성능을 보이는 4세대 아이패드와 레티나 화면을 장착한 새 13인치 맥북 프로와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5㎜에 불과한 새 아이맥 등도 공개했다.

4세대 아이패드는 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를 확장해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에서도 서비스된다.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스마트폰·태블릿PC 진용의 구색 갖추기 면에서도 애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3.5~4인치 제품과 10인치(9.7인치) 제품 밖에 없었던 애플이 4인치와 10인치 사이에 7인치 제품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각각 3인치씩의 간격을 두고 세 카테고리의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사에서 어떤 크기의 제품이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맞설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5인치대 스마트 기기나 7인치대로 세분화된 태블릿PC시장을 포기해야만 했던 애플이 이제 이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에 아이패드를 사려고 했던 소비자가 아이패드 미니를 사게 되는 자기잠식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블릿PC시장 전쟁 본격 점화=애플이 미국에서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함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

태블릿PC 시장 부동의 세계 1위인 애플이 기존 9.7인치 제품 외에 7인치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태블릿PC 시장이 고급시장과 보급형 시장으로 나뉘게 됐다.

기존 아이패드가 선명도 높은 '레티나' 화면을 내세워 499~699달러의 높은 가격을 채택한 상황에서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기존 제품의 3분의 2인 329달러로 책정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것은 휴대하기 편리한 태블릿PC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속속 7인치 제품을 내놓는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7인치 갤럭시탭과 갤럭시탭2를 내놓고 시장을 파고 들고 있으며 아마존은 7인치 킨들 파이어와 킨들파이어HD로 소형 태블릿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은 에이수스와 함께 넥서스7을 출시했고 이날 애플의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26일 첫 태블릿제품인 서피스 태블릿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가격대에서도 갤럭시탭2를 제외한 킨들 파이어HD와 넥서스7은 불과 199달러의 저가 보급형 제품이다.

애플은 10인치대 시장에서 뉴아이패드를 내세워 갤럭시탭 10.1, 갤럭시 노트 10.1 등과 경쟁하고 7인치대 시장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내세워 갤럭시탭2, 킨들 파이어, 넥서스7과 승부를 겨루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NPD 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PC 시장이 2017년에는 지금의 2배 규모인 1,6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이 내세우는 대표 제품은 기존의 아이패드가 되겠지만, 판매량은 저가형이라는 잇점을 살린 아이패드 미니가 더 많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은 가격을 낮춘 아이패드 미니로 교육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는 2010년부터 이보다 비싼 랩톱 컴퓨터나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대체해 학교 수업시간에 사용됐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필기 및 단어시험, 그래프 작업, 녹화 내용의 편집 등 다양한 용도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교육센터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및 하드웨어 관련 교육비 지출은 2010~2011년 197억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