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ㆍ현대차ㆍ기아차, 30대社 순익의 55% 차지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우리 경제에서 양극화 문제는 대·중소기업에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30대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3개 기업이 올해 총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올해 총 순이익 추정치는 67조5000억원이며 이 중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3개 기업의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36조7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국내 30대 기업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이들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22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순이익 가운데 약 34%를 차지했으며, 현대차는 9조6000억원으로 14%, 기아차는 4조5000억원으로 7%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30대 기업의 올해 총 영업이익 추정치는 83조4000원이며 이 중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1조3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49.5%가 이들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대기업 간의 실적 양극화 현상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대 기업의 전체 순이익인 57조30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의 순이익 합계 25조4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였고, 30대 기업의 영업이익 74조1000억원 중 이들 3개 기업의 비중은 38%이며 27조90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30대 기업 중 이들 3개 기업의 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대비 11% 가량 높아진 것으로 그만큼 대기업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 박용린 연구위원은 "어떤 기업이든 큰 이익을 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가 세계적 기업이기는 하나 그만큼 글로벌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한국은 덩치 큰 소수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업종에 걸쳐 주요 대기업을 골고루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올해를 기점으로 대기업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짐작시켜주는 대목"이라며 "잘 나가는 소수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성장해야 국가 경제적인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