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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지주사, 서민금융 대책 "알맹이 없는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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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지주사, 서민금융 대책 "알맹이 없는 재탕"

▲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주요 금융지주회사회장 간담회를 통해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한 금융소비자와 투자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21일 발표했다.[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6대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서민금융과 신뢰회복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알맹이 없는 재탕'뿐 신선한 방안이 없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진정성'이 떨어져 보인다.

이는 지난달 21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6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 후 추진 중인 금융시장 안정과 서민 및 중소기업 지원대책 등 금융부문 현안에 대한 다양한 대책들을 보다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들여다보니 '새로울 것'도 없고 '특별한 것'도 보이지 않다. 금융지주사들이 그동안 해왔던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 "확대하겠다" 뿐이다. 또한 지주사가 발표한 방안들이 대부분 '대동소이'한 대책뿐이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및 소외계층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국내 조선·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가계의 금리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이들 모두 입을 맞췄다.

개인채무 조정(워크아웃)제도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원리금을 상환해 온 고객들에게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전환해주고 금리도 우대하겠다는 것 역시 재탕이다.

또한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책임자를 지정하고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를 위해 전담팀을 꾸려 노력하겠다,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른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부실 여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외화조달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데 힘쓰겠다 등 '립서비스 수준'에 불과했다.

21일 6대 금융지주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KB, 우리, 하나, 신한, 산은, NH 등 6대 금융지주사들은 서민금융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트러스트 앤 리스백' 맞춤형 상품을 오는 10월초 출시한다. '트러스트 앤 리스백'은 주택담보대출 1주택 보유 채무자를 대상으로 주택소유권을 신탁하는 대신 기존의 채권채무관계를 해소하하고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임대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고객을 대상을 우선 적용하고 향후 계열은행인 광주, 경남은행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자립 지원을 돕기 위해 연 7%대의 고금리 적금상품을 이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한 방안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금융은 지주회사 임원을 소비자권익보호 담당 최고 책임자로 지정하는 등 각 관계사 별로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개편하는 '소비자 권익보호 제도'를 시행한다.

우선 하나은행은 전담부서로 '금융소비자보호부'를, 외환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센터'를 신설키로했다. 하나대투증권을 비롯한 나머지 관계사들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확대 개편키로 했다. 또한 각 관계회사는 소비자 보호업무의 위상제고와 체계적인 수행을 위해 담당 임원을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로 지정, 효과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6대 부문 21개 중점항목을 담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신한은행은 금리 체계와 금리결정 시스템 등 금리 전반을 개선키로 했다. 또한 기존 대출의 금리구조와 상환구조를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로 유도할 방침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금리 체계를 원칙으로 하며 영업점장 임의 가산금리 제한, 500만원 이하 소액여신에 대한 소액가산금리 폐지와 함께 가계대출 금리체계의 가이드라인을 신설한다.기업대출은 지난 8월 최고금리를 기존 17~15%에서 12%로 인하했다.

또한 발행과 유통물량 급감에 따른 CD금리 정상화를 위해 월 평잔 4000억원 수준의 CD를 발행하기로 했다.

산은지주는 영세자영업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한다.산은지주는 'KDB전통공예산업대전' 개최를 통해 전통공예품의 내수시장 개척과 수출시장 진출계기를 마련해 우수 전통공예산업체의 육성한다.'KDB전통공예산업대전'은 전통공예작가, 공방, 관련업체 등이 참가해 오는 11월 중 산업은행 노천갤러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크레딧과 연계해 소규모 예비창업가와 여성가장,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주체의 소외게층 창업을 지원한다.또한 청년창업지원재단 앞으로 총 376억원을 출연해 청년창업에 힘쓸 방침이다.

KB금융은 오는 24일 KB국민은행 영등포지점에 서민금융상담창구를 신설하고 청년 기업인의 창업 지원을 위해 'KB청년창업펀드'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1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대출금리인하펀드'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농협금융은 1개월 내에 만기가 찾아오는 대출 가운데 기한 연기가 어려운 대출을 할부상환대출로 전환해 장기 연체를 막기 위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9월 중 도입키로 했다. 최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과 주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