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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알뜰 쇼핑족들이 선택한 노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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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알뜰 쇼핑족들이 선택한 노하우는?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불황에 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쇼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계도 불황 소비 행태에 맞는 이벤트나 할인 행사를 발빠르게 마련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 대형마트 오후 8~9시 할인품목 사러 북적


매일 저녁 8~9시, 장을 보러 나온 주부, 가족 단위 고객들로 북적이는 대형마트 풍경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할인 제품이 많이 쏟아지는 오후 마감 시간 때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오후 8시 이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지난해 전체 고객의 28% 수준에서 올해는 38%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들은 마감시간 때가 가까워지는 오후 8시 이후부터 신선식품의 경우 20~50%까지 할인해주고, 일부 상품의 경우 ‘1 1’ 등 묶음으로 만들어 덤으로 끼워주기도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선 주말보다 새로운 할인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목요일에 쇼핑을 하면 좋다”고 귀뜸했다.

목요일은 일주일간 벌이는 다양한 할인행사를 소개하는 새 전단을 배포하기 때문에 행사상품 중에 가격 할인 폭이 큰 한정수량 상품은 일찌감치 품절돼 주말에는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신도림점에서 만난 주부 김윤희씨(42)는 “목요일 저녁이면 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산책도 할 겸 마트로 장을 보러 나온다. 1주일치 장을 미리 보는데, 할인 폭이 큰 신선식품, 간식류를 많이 사고, 할인폭이 큰 생활용품을 체크해 구매한다”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의 경우 목요일에 장을 보면 포인트를 3배까지 적립해주기도 해서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녁시간대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롯데마트 매장

이처럼 알뜰 쇼핑을 하기 위해 대형마트의 ‘할인시간’을 체크하고, 새로운 할인상품을 발품을 팔아 사려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매달 2주 정도 자사 포인트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중 일부를 10∼30% 할인해주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www.lottemart.com)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특정상품을 10∼20%씩 싸게 파는 ‘해피타임 세일’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또 생활용품, 주방기구 등을 중심으로 990원, 1990원, 2990원 등 균일가 상품 판매대를 갖춰놓고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마트 백화점, 저울로 달아 파는 의류 판매 ‘대박’


구매 욕구 상승과 재고 소진을 위해 불황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색 판매도 눈길을 끈다. 올 초부터 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의류를 저울로 달아 파는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4월 의류를 저울에 달아 판매하는, 이른바 ‘킬로패션’ 행사를 선보였던 롯데마트는 추석을 맞아 오는 19일까지 전국 30개 매장에서 또다시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전국 63개 매장에서 봄·여름 의류를 10g당 300원씩 무게를 달아 판매해 무려 50만장을 팔아치웠다.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AK플라자가 수원점에서 지난 7월 '킬로패션대전'을 열고 여성의류를 저울로 달아 판매했다. 티셔츠, 카디건, 블라우스, 스커트 등 여성의류 3만여 점을 내놓은 AK플라자는 10g당 300원, 1인당 구매 한도는 최대 5㎏로 잡았다. 티셔츠의 무게가 보통 70∼120g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벌에 3000원 꼴이었다. 이 행사에도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의류 제품이 거의 소진됐다.

롯데, GS샵, CJ, 현대 등 홈쇼핑업체들은 1달 앞당겨 겨울 의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 겨울이 100년 만에 돌아오는 최대 ‘혹한’이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 발표가 나오면서 이들 홈쇼핑업체들은 1달 앞당겨 ‘모피 대전’ ‘겨울 점퍼’ 등 겨울 의류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8월, 역시즌 마케팅으로 겨울 모피를 할인 판매해 단 하루 동안 13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 롯데홈쇼핑은 8월 9일, 16일, 23일 3일에 걸쳐 '8월의 크리스마스' 겨울 모피 대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