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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그리스 “무인도 빌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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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그리스 “무인도 빌려가세요”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심각한 재정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그리스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무인도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그리스 공공자산개발기금이 재정수입을 늘려 부채를 갚기 위해 무인도 40곳을 최장 50년간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아스 타프란티스 공공자산개발기금 부동산담당 이사는 “재정 수입을 늘리기 위해 무인도의 임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본토와 가까우면서 정경이 좋고, 치안상 안전한 지역을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인도라 할지라도 법률적으로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임대를 통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프란티스는 또 “6000개의 무인도 가운데 560여개의 섬을 선정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통한 소식통들은 여러 조건을 감안할 경우 임대 대상 무인도는 40개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리스 정부는 2400억 유로의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2020년까지 자산매각이나 임대를 통해 500억 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진행된 채무조정 과정에서 자산매각을 통해 고작 18억 유로만 조달해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에서 독일 등으로부터 '수많은 섬 중 한 곳을 팔아 빚을 갚으라'는 조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