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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와 현車 3세, 위기관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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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와 현車 3세, 위기관리 능력

[글로벌이코노믹=배윤성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 이재용 사장, ‘애플과의 협상력 부재’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관련 미국 본안 소송에서 패하면서 앞으로 그가 이 부분에서 좀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와 함께 ‘협상력 부재’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 중, 이재용 사장은 지난해 10월 팀 쿡 애플 CEO 초청으로 스티브 잡스 추도

식에 참석했다.

애플의 신임 CEO가 이 사장을 초청한 만큼 ‘삼성과 애플의 합의’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 사장은 추도식 후에도 애플 CEO인 팀 쿡과 수차례 만났지만 적당한 수준의 합의안 도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또한, 이재용 사장이 올해까지는 ‘애플이 사용하고 있는 부품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 삼성전자가 당황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이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의문이다.

◇ 정의선 부회장, ‘K9 판매 부진’...어떻게 헤쳐나가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디자인 기아’로 기아차를 부활시켰지만 최근 ‘K9의 판매부진’으

로 난국에 처해 있다.

이유는 기아차의 대형 세단 K9이 신차효과는커녕 출시 넉 달 만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4년5개월간 5200억 원을 들인 K9은 지난 5월2일 출시 당시 올해 국내에서만 1만8000대를 판매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시 후 4개월이 지났지만 지난 6월 1703대를 정점으로 7월(1400대), 8월(801대) 계

속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K9은 여러 경쟁차들을 벤치마킹 해 종합선물세트처럼 온갖

편의장치를 더해 구색을 맞췄지만 고유의 색깔을 내는 데 실패했다"며 "옵션의 폭을 넓혀 최

고 9000만원에 육박하는 차값도 가격 저항을 불러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국 소비층

다변화에 실패하며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고객을 빼앗기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시 넉 달 만에 내수가 1000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출 전략에도 큰 차질을 빚

게 됐다. 내수에서 붐이 일어야 중국이나 미국, 유럽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이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투자비를 뽑아내야 하는데, 이 상태라면 수출은 요원한 상황

이다"고 덧붙였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아차는 K9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자문까지 받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쟁 심화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내수 침체, 불안한

노사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또 다른 시험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