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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 삼성電 7% 폭락…시총 14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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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 삼성電 7% 폭락…시총 14조원 증발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한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14조원 가량 증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의 특허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송 패소로 인해 손해배상액을 물어줄 위기에 처한데다 미국 시장내 스마트폰 판매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
다만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펀더멘탈(내재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어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45%(9만5000원) 하락한 118만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까지 밀려났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12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26일(117만2000원) 이후 한 달여만이다.

하루만에 14조원 가량이 허공에 날라간 셈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173조8132억원으로 전 거래일(187조8066억원)보다 13조9934억원 낮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의 배심원단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평결에서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 날 9명의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6건을 고의로 침해됐다고 결론 내린 뒤, 삼성전자가 애플에 10억5185만달러(한화 약 1.2조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일단 '완패'함에 따라 당분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일방적인 승소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IT산업 전반에 걸쳐 위협이 될 것"이라며 110만원 전후까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휴대전화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주가는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에 따른 갤럭시S3 판매 저조와 소송 손해배상 금액 충당 리스크 부각이 예상되는데다 각국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소송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박 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향후 추가적인 배상금 발생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단기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애플과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 영업실적에 비해 배상금 규모가 작아 펀더멘털 훼손이 미미하다"며 단기 하락 이후 재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불리한 평결로 단기적인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년의 긴 기간이 필요한데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핵심적인 부품공급업체라는 점에서 협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어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