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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웅진코웨이 경영권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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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웅진코웨이 경영권 유지 전망


MBK 향후 5년 경영진등 고용승계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웅진그룹이 현금유입이 시급해 경영권까지 포기하고 MBK파트너스 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했지만 현재의 경영진은 대부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서 5년간 고용유지와 기한 없는 주식 우선 매수권 보장에 합의했다.

따라서 임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고용승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3년이든 5년이든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주식을 배타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해 웅진으로서는 소득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웅진은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30.9%를 MBK에 넘기는 대가로 1조2000원을 다음달 말까지 확보하게 된다. 비록 경영권은 내줬지만 당초보다 현금은 더 많이 확보하게 된 셈이다.

앞서 KTB사모펀드와 특수목적 신설법인을 설립해 투자를 유치하려던 방안은 매각대금은 거의 같지만 법인 설립에 따른 납입자본금과 세금 등 비용(3000억원)에 따라 실제 유입되는 규모는 9000억원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웅진홀딩스가 코웨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돈(6500억원)을 갚고 나면 2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이번 매각가액은 이보다 3000억원가량 많다.
이와 함께 전직원에 대해 5년간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 현재와 별반 달라질 게 없는 구도다.

코웨이의 사업 특수성을 감안하면 홍준기 대표 등을 포함한 경영진 교체가 어려워 사실상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그동안 화장품 사업, 매트리스 임대업 등 신규 사업은 물론 한뼘정수기 등 신제품 연구개발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통업 성격이 강한 제조업체라는 코웨이의 특수성으로 인해 경영진을 바꾸기가 쉽지 않고, 교체 시 실익도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KTB사모펀드가 웅진에 경영권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제안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라는 인수자 특성상 향후 되팔 때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사업재편이 예상된다”면서도 “일부 임원의 경우 교체가 예상되나 사업 특수성이 적지 않아 현재의 경영진 체제를 대부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다음달 말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단기차입금 상환에 5000억원, 극동건설 유동성 지원에 1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웅진은 그동안 MBK파트너스와 꾸준히 물밑협상을 해왔다. MBK는 인수협상 대상이 GS리테일, 중국 콩카그룹, KTB사모펀드 등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협상 제안을 했다.

특히 MBK는 펀드 설정액이 이미 6500억원이 넘고, 그 외 인수 시 필요한 자금 모집을 완료해 다음달 말까지 무리없이 인수대금을 치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