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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워크아웃, 4년6개월만에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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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워크아웃, 4년6개월만에 2배 늘었다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고소득자들이 4년6개월 만에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 우려가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12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가운데 월 소득이 200만원~300만원 이하인 신청자는 지난 1분기 690명(3.7%)에서 2분기 766명(4.2%)으로 11% 증가했다. 월 소득이 300만원을 넘는 소득자는 127명에서 149명(0.8%)으로 17.3% 급증했다.
월 소득이 200만원을 넘는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비중은 2007년 2%에 불과했지만 2008년 2.3%→2009년 3.3%→ 2010년 2.8%→2011년 3.6%→2012년 6월 말 4%로 증가세를 보였다. 사실상 4년6개월 만에 고소득자 비중이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개인워크아웃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무 불이행자에게 상환기간과 금리를 조정해 빚을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더 이상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어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이 채무 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3개월 미만의 초기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워크아웃도 사정은 같다. 월 소득이 200만원~300만원인 신청자는 499명(12.4%)으로 1분기보다 7.3% 증가했고, 300만원을 초과한 신청자는 162명(4%)으로 8% 늘었다. 부채가 200만원 이상인 프리워크아웃 신청자은 2010년 12.9%에서 2011년 13.4%, 올해 6월 16.4%로 증가하는 추세다.

부채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빚이 5000만원이 넘는 신청자 비중은 2007년 6.7%에 불과했지만 2008년 5.8%, 2009년 8.5%, 2010년 8%, 2011년 9%, 올해 6월 9.9%로 10%에 육박한다. 2002년부터 누적된 통계로 계산하면 13.9%에 달한다. 특히 올해 2분기 부채가 1억원이 넘는 신청자는 517명(2.8%)으로 1분기보다 30%나 늘었다.

신복위 관계자는 "고소득자들은 시중은행에서 높은 한도로 돈을 빌리지만 경기가 나빠지고 소득이 줄면, 대출금을 갚거나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카드론이나 2금융권 대출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대출기관이 2~4개로 증가하는 등 소득 증가속도보다 채무 증가 속도가 빨라 한계 상황에 봉착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주택가격이 상승할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금 상환 등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는 신청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로 퇴직한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퇴직 이후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경기까지 나빠지면서 폐업을 하고, 채무 조정을 신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