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중앙은행 잇따라 경기부양 카드 ‘만지작’

공유
0

세계 중앙은행 잇따라 경기부양 카드 ‘만지작’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세계의 중앙은행들의 이번주 회동이 긴 침체에 허덕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이 된다.

각종 경제 지표가 더블딥(이중 침체)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 등이 잇따라 이번 주 회동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30일~다음달 1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연달아 회동한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30일 오후 독일 북부 휴양지 길트섬에서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만난 후 곧바로 프랑크푸르트로 자리를 옮겨 드라기 총재와 회담을 갖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조한 은행대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가이트너 장관의 연쇄 회담 개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긴급 회담 직후에는 위기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중요한 통화정책회의가 미국과 유로존에서 연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FRB가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것인지에 쏠려 있다.

미 FRB는 31일부터 이틀간 추가 경기부양 카드를 논의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1.5%를 기록했다. 1분기의 2.0%에 크게 미치지 못해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3차 양적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의회 금융위원회에 참석하여 밝힌 바 있다.

또한 은행들로 하여금 시중에 돈을 풀게 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주는 0.25%의 금리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2일에는 유로존 위기 해결책을 모색하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가이트너 장관이 미국·유로존 경기부양 카드와 타이밍을 조율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27일 “ECB가 유럽 구제금융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자금을 투입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라기 총재와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이 문제를 토의하기위해 곧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은 FOMC보다 ECB 통화정책회의에 무게중심을 더 두고 있다.

드라기 총재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천명해 시장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유럽의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9월에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발행시장이나 유통시장에서 사들이는 것도 유력한 카드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ESM에 은행 역할 업무를 부여해 ECB 자금을 차입해 자본 재확충이 필요한 은행권에 직접 대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독일 쇼이블레 장관은 29일자 독일 주간 디벨트지와 인터뷰에서 "구제기금을 통한 국채 매입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의 재정 여력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국채를 중앙은행이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국가 부채의 통화화는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데다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도 강력한 조치를 약속한 만큼 독일도 결국 드라기 총재의 유로존 안정화 정책에 동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했으며 2분기 성장률이 0.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