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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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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빨간불'



▲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율 추이
상업용 대출 증가율, 주택담보대출보다 빨라
"우리경제의 새로운뇌관 가능성" 경고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국내은행의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이 자영업자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뛰어넘으면서 연체율 마저 상승하고 있어 우리경제의 새로운 위험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현황 및 잠재위험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대출 증가율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각각 2009년 1.2%(3.2%), 2010년 8.0%(6.7%), 2011년 11.9%(8.4%),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4.9%(0.9%)를 기록했다.

올 5월말 현재 6개 은행의 상업용대출 잔액은 196조8000만원으로 주택담보대출(223조8000만원)보다 다소 적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37%로 가장 많고 법인중소기업(32%), 가계(21%) 순이며 담보별로는 상가(35%), 공장(29%), 토지(14%) 담보대출 순으로 집계됐다.
상업용대출은 2010년 이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창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상가를 담보로 한 개인 사업자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1월부터 2012년5월 중 상업용 대출이 26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12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상업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고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 대출이 많았다.

연체율 역시 동반 상승했다. 상업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각각 2011년 6월 0.89%(0.75%)에서 2012년 5월 1.44%(0.93%)로 조사됐다.

5등급 이하의 중·저신용등급 비중이 38.4%로 주택담보대출(29.4%)를 뛰어넘었다.

상가담보대출 가운데 자가목적 대출이 58.4%를 차지하고 있는데 차주는 주로 영세한 소매 및 음식업종의 자영업자로 구성돼 있어 부실화 위험이 높은 실정으로 파악됐다.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변동에 민감한게 영향받는 자영업자 대출비중이 높은데다 LTV 규제 미적용으로 高 LTV 대출이 많아 상업용부동산 가격에 취약한 구조다.

상업용대출의 경우 LTV 70% 초과 대출이 18.5%(주택담보대출 2.5%), LTV 50~70% 대출이 40.9%(주택담보대출 49.3%), LTV 50% 이하 대출이 40.6%(주담대 48.3%)를 차지했다.

2012년 5월말 현재 상가담보대출 중 담보가액 대비 대출액 비율이 경매 낙찰가율을 웃도는 대출이 25%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경매 낙찰가율도 낮아지는 등 상업용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취약대출이 더 늘어날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업용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에 육박하고 같은 대출의 상당부분이 자영업자 대출인 점을 미뤄 상업용대출의 건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