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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구조조정 노·사 내부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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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구조조정 노·사 내부갈등 심화

[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유례없는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점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벼랑 끝에선 직원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일 12개 지점 통폐합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의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 측은 “김용범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며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직원들의 불안이 커져 총회를 소집하자 전례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근무시간 중 이동에 대해서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메리츠종금증권지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김 대표이사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12개 지점 중 해당 지역에서 완전 철수하게 되는 제주와 광주지점에서는 지역 본부장을 시켜 직원들의 퇴사를 종요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회사는 이번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발표 직전까지 김 대표이사와 일부 임원만이 참석한 밀실 회의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사전에 직원들과의 교감이나 설명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진행해왔다”면서 “발표 후에도 임직원들에게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대책들에 대한 일체의 설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대표이사가 메리츠종금증권사로 온 이후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경영을 이어왔다”며 “이로 인해 그동안 쌓여온 임직원들의 불만과 불안은 이번 통폐합 과정에서 극에 달해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지점 통폐합은 그동안 김 대표와 경영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화 전략이니 개인 생산성 극대화니 하는 허울 좋은 껍데기 뒤에 스스로의 경영전략 부재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직원들이 피땀으로 쌓아온 지역 기반과 고객들의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근시안적이고 기업의 미래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근시안적이고 치졸한 경영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이번 지점 통폐합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용범 대표와 노조간 무슨 일이?
메리츠증권은 지난 20일 32개 지점 가운데 12개 지점에 대한 통폐합 계획을 발표하면서 광주지점은 대전으로, 제주지점은 부산으로 옮길 것을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문제는 김 대표가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력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발표나 비젼 제시없이 이를 처리했다는 것.

김권조 노조위원장은 27일 글로벌이코노믹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금요일(20일)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난 수요일(25일) 김 대표와 만나 ‘직원들이 불안해하니 월초에 나가는 사내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할 수 있도록 직접 CEO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요구에 김 대표는 ‘1시간만 시간을 달라’며 회의를 같더니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직원들이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 대표는 제주와 광주지점장과 독대를 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이로서는 부족하고 직원들에게 고용안정을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발표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메리츠증권은 매달 초에 사내 방송을 통해 CEO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의 비젼과 구체적 구조조정 계획을 밝혀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김 대표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인력감축은 없다는 것을 얘기한 상황인데 노조측 에서 왜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지점 통폐합으로 인해 인력감축이 이뤄질까봐 불안한 마음에 이렇게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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