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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정치적 행보보다 시정에 몰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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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정치적 행보보다 시정에 몰두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제껏 서울시장은 모두 서울시장서 끝내지 않고 임기 중에 그다음 단계를 보니 문제가 생겼다"며 "정치적 행보보다 시정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79회 경총포럼 초청 강연자로 나서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자 합니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만 해도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의 나라보다 인구가 많다"며 "하나의 큰 공화국인데 이를 맡은 사람이 서울에 전념하지 않고 그다음을 생각한다. 자꾸 큰 걸 보여주려 하고, 그러다보니 많은 문제들이 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뭔가 보여드리려 하지 않겠다. 사실 뭔가 하려고 해도 채무 상황 때문에 할 수가 없다"며 "고건시장 시절 채무가 6조였는데 이명박, 오세훈 시장 때 2배로 뛰었다. 이분들도 뭔가를 하려고 해서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예로 들며 "도시의 재생이 세계적인 트랜드이고 굉장히 잘한 프로젝트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정말 정교하게 옛날 모습을 복원했다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너무 급하게 진행하니 제대로 복원하지 못하고 유물 등이 중량물 재생센터에 방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뉴타운 재개발 문제를 거론하며 "가든 파이브, 은평뉴타운이 모두 미분양 사태로 서울시의 채무가 극대화됐다"며 "뉴타운 및 재개발 사업을 다시 고민해 역사, 생태 환경을 재생하는 도시 등 새로운 도시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직면한 채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취임한 후 채무를 갚아야 할 상황에 몰려 옴짝달싹할 수도 없었다"며 "20조가 넘는 예산 중 신규 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이 4000~5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또 "(임기가 끝날 때까지) 7조원 감축이 목표"라며 "제 관용 차량을 줄이는 것부터 꼼꼼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179회 경총포럼'에 참석해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자 합니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하나의 기업이다. 비영리단체도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좋은 일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나는 행정가이기 전에 경영자"라며 "기업이 잘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중요하고, 서울시는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통은 많은 아이디어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며 "기업들도 여러 사람을 만나야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향후 서울시가 번성할 수 있는 두 가지로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꼽으며 호텔 등 관광산업 관련 기반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되고 나서 서울시가 관광의 장점이 있는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1000만명 가운데 80%가 서울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서울이 싱가포르처럼 못하란 법은 없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광사업 유치와 호텔산업 육성, 마이스 사업 활성화를 비롯해 전체적인 서울만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여러 각도로 준비 중"이라며 "위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 등이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이 해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